[사설]글로컬대학 예비선정 울산대, 최종 선정에 사활 건다
울산대학교가 5년간 1000억원을 지원받는 글로컬대학 예비대학으로 선정됐다. 교육부는 20일 울산대를 비롯한 전국 각 대학이 제출한 혁신기획서를 검토한 뒤 15개 기획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올해 10개 대학을 비롯해 2026년까지 30개 대학을 선정할 예정이다.
글로컬대학이란 대학 내·외부의 벽을 허물고 지역·산업계 등과 함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대학·지역의 동반성장을 이끌어가는 대학을 말한다. 지정 대상이 비수도권 대학이라는 점은 이번 글로컬대학 선정이 ‘지역과 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사실을 잘 말해준다. 그런 면에서 이번 울산대가 글로컬 예비대학으로 선정된 것은 ‘산업수도’로 통하는 울산의 특수성과 잘 맞아떨어진다. 그러나 글로컬대학으로 최종 선정되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울산대 스스로 뿐만 아니라 울산시, 정치권, 산업계, 시민들 모두가 합심해 이 힘든 관문을 통과해야 할 것이다.
울산대는 이번 기획서에서 ‘울산 산업 대전환을 견인하는 지산학 일체형 대학’이라는 혁신모델을 제시했다. 지자체·산업계·대학이 같이 가는 일체형 대학을 만들어 울산 산업의 대전환을 견인하겠다는 뜻이다. 울산대는 그 실행 방안으로 울산대-UNIST 공동 ‘미래 신산업 대학원’ 신설, 시·공간 초월형 캠퍼스 ‘UbiCam’ 조성, 지역산업육성 펀드 1000억원 조성 등을 내놓았다. 특히 산업 현장과 대학간의 벽을 허무는 ‘UbiCam’은 울산대가 획기적으로 구상한 아이템으로, 울산 도심과 주력 산업단지에 6개의 멀티 캠퍼스를 설치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25일 김두겸 울산시장과 오연천 울산대 총장이 만나 글로컬대학 유치를 위한 전략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컬대학의 궁극적인 목표가 대학·지역의 동반성장이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두 사람의 긴밀한 만남은 매우 의미심장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울산시는 전국 자치단체 중 최초로 대학만 전담하는 ‘미래교육혁신단’을 만들어 7월1일 출범시킬 계획이다. 단장에는 4급 서기관을 임명하는 파격적인 조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도 그만큼 글로컬대학 지정에 사활을 걸었다는 이야기다.
교육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예비지정된 15개 혁신기획서에 대해 9월까지 실행계획서를 제출받아 2단계 평가를 거쳐 오는 10월 최종 선정한다. 울산시와 울산대가 대학의 발전이 곧 울산의 발전이라는 공통된 인식으로 글로컬대학 선정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