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 울산시장 북구 전략공천 ‘급물살’
한국당 공천지도부 설득작업
김 전 시장 수용여부 ‘주목’
홍준표 전대표 양산출마 용의
‘문재인 성지’ 대결은 유의미
한국당 공천지도부가 김기현 전 울산시장을 울산북구 전략공천쪽으로 급물살를 타고 있는 가운데 김 전 시장의 수용여부가 주목된다.
당 공천지도부가 김 전 시장을 울산북구로 전략 배치키로 한 배경은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사건’의 피해자로 부각된 상황에다 전직 당 대표급 인사와 전직 광역 시도지사들에 대한 전략적 배치의 일환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김형오 공천 지도부는 영남권 가운데 6개 선거구를 가진 울산은 당소속 현역의원이 고작 3명뿐인 현실에서 21대 국회에선 최소 5명 최대 6명의 원내 진입을 목표로 설정해 놓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고위 인사는 전 시장의 울산북구 전략 배치여부와 관련, “김 전 울산시장의 경우 울산관내 취약 지역구로 분류된 북구에서 시뮬레이션 결과 승산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도부에서 김 전 시장에게 설득작업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도지사를 지낸 중진급이 당을 위해 헌신하게 되면 (당사자에게도) 정치적 보상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면서 “김 전 시장이 평소 애당심이 많기 때문에 수용하기를 기대하는 기류가 많다”고 전했다.
북구에 공천을 신청한 3명의 예비후보(박대동 전 국회의원과 박천동 전 북구청장, 박상복 전 북구의회의원) 가운데 일부는 수용, 일부는 반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천동 전 구청장은 이날 본보와의 전화에서 “오늘 21대 총선 울산북구 출마 기자회견을 한 상황이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김 전 시장에 대해 울산북구에 전략공천을 단행하게 된다면 당인으로서 수용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면서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한편 당 지도부의 험지 출마 요구를 받은 홍준표 전 대표는 11일 자신을 향한 ‘험지출마’ 요구와 관련해 “‘양산 대전’으로 구도가 잡히면 출마지를 바꿀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경남에 더불어민주당의 성지가 3곳 있다. 노무현의 성지 김해을, 노동자의 성지 창원성산, 그리고 문재인의 성지 양산을”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와의 대결이니 문재인의 성지에 가서 붙는 건 의미가 있다”며 자신의 ‘정치적 타협안’을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수용해달라고 강조했다.
경남지사 출신인 홍 전 대표가 양산을을 ‘문재인의 성지’로 표현한 것은 문 대통령의 생가가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역시 경남지사 출신인 김두관 의원이 양산을 선거구 출마를 밝힌 상태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