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기현 “내년 총선 검사공천 없다”

2023-06-22     김두수 기자
김기현(울산남을)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내년 총선에서 “검사 왕국을 걱정할 필요 없다”고 못박았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검사 공천’이 없을 것이라는 데 “용산(대통령실)의 뜻도 똑같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내년 4월 22대 총선에서 ‘검사 공천’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한 패널들의 질문을 받고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천명한 바 있다. 검사 공천 없다. 제가 장담하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사 공천을 하겠다, 검사 왕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대통령도 마찬가지 아니겠나.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이번 총선을 이겨야 하는데, 총선을 이기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한다는 것은 대통령의 당연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나아가 “민심에 부합하는 인물의 공천, 그 뜻에 있어서는 윤 대통령과 서로 간에 차이가 없다. 용산이 ‘오더’해서 낙점한다거나 검사들이 마구마구 지역구에 박힌다거나 그런 일은 없다. 그만큼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가 이뤄져 있다”고 했다.

당헌·당규에 규정된 공천룰에 변화를 줄 것이냐는 질문엔 “공천룰 개정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내년 총선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면 지역별로 ‘지역 사령관’을 내세워 전권을 주고 지휘를 맡길 생각이라며 “당 대표 경선 때 저와 경쟁을 벌였던 분 중에 훌륭한 분들이 꽤 있는데 그런 분들을 다 활용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밖에 민생정책인 전기·가스요금과 관련해선 “아직 예측 수준이긴 하지만 올해 후반기에는 전기요금, 가스요금이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며 요금 동결을 시사했다.

법인세 인하 등 조세 개혁 추진 방침에 대해선 “세수 상황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결국 ‘우리가 법인세율을 낮춰서 투자 유치를 해야 한다’고 국민에게 호소하면서 민심을 얻어가는 방법으로 앞으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려 한다. 그래서 내년 총선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법인세 인하는 세수 상황을 잘 살펴봐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는데 실제로 세수 상황이 좋지 않다. 연말까지 이대로 가면 60조~70조원 이상 세수 결손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굉장히 어려운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식을 진행했다.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의원 67명은 ‘본인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할 것을 국민 여러분께 서약합니다’라고 적힌 서약서에 서명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단체 서약은 전날 김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국회가 드디어 불체포특권을 내려놓을 때가 왔다. 우리 모두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에 서명하자”고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