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문화 반딧불이] (11) 울산문수오페라단 - 다양한 공연·교육으로 대중화 앞장
음악과 대사가 노래로 표현되는 음악극. 오페라도 있지만, 대부분 뮤지컬을 먼저 떠올린다. 이처럼 오페라는 대중에게 친숙한 느낌은 아니다. 이런 오페라를 울산 시민 곁으로 다가서게 하고 예술 활동의 기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가 있다. 단장 양은서, 예술총감독 황성진, 연출 이병웅, 음악코치 김소영, 기획·제작 김미실 등을 주축으로 객원 단원과 함께 다양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울산문수오페라단이다. 울산문수오페라단은 지난 2006년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창단 첫 공연으로 선보인 데 이어 ‘나비부인’과 모차르트의 ‘코지 판 투테’,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등을 무대에 올리며 울산에 오페라 보급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 2010년에는 지역 오페라단으로는 처음으로 ‘울산시 전문예술단체’로 선정되는 영예도 얻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울산시 공연장상주예술단체’로 울산 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 북구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며 전국 최우수 상주예술단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자체 콘텐츠 제작 사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2016년 울산시 창작 콘텐츠 지원 사업으로 울산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오페라 ‘망부석 새가 숨는 집’을 제작해 울산을 외부에 소개하는 활동도 펴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는 울산문수오페라단은 북구를 벗어나 울산 울주군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서울주문화센터에서 지역 주민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훔퍼딩크의 가족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를 비롯해 ‘나들이 음악회 시즌1 with Mozart’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오페라가 어려운 공연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확산으로 서울주문화센터가 폐쇄됐을 때는 학생들을 위한 ‘우리 동네 오페라 교실’ 등의 온라인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를 통해 오페라에 대한 호기심을 채우고, 음악과 무대 뒷이야기를 들으며 음악에 대한 희망의 씨앗을 키워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울산문수오페라단은 최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창작오페라 ‘3과 2분의 1 A’가 선정됐고, 내년 2월 공연을 앞두고 있다.
양은서 울산문수오페라단 단장은 “울산문수오페라단은 오페라를 통한 공연예술 활성화와 대중화를 위해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개발·제작에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라며 “지역 음악예술인과 함께 무대를 준비하는 울산 오페라의 살아있는 역사로서 길을 다져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