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난치암 치료 예산 부활…바이오 산업도시의 길 활짝
난치암 정밀 진단 및 치료 기술 상용화 사업 예산이 과기부의 마지막 심의에서 극적으로 반영됐다. 이에 따라 난치암 진단·치료 제품의 상용화 길이 열렸다. 이번 예산은 산업부가 이 사업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울산시가 적극적으로 과기부에 사업 필요성을 설득하면서 반영됐다. 시로서는 구사일생으로 되살려낸 예산을 좀 더 확대해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는 일만 남았다. 또 이 사업을 기반으로 울산의 바이오 산업은 획기적인 변화의 길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에 따르면 최근 열린 과기부의 4차 심의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신청한 ‘멀티오믹스 기반 난치암 정밀 진단 및 치료 기술 상용화 기술 개발 사업’ 예산 30억원이 반영됐다. 이 예산은 한 때 과기부에서 전액 삭감돼 부활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됐으나 과기부는 막판에 사업 필요성에 공감해 30억원 전액을 승인했다. 이에 시는 기재부에 사업비 증액을 요구할 계획이다. 시가 당초 산업부에 60억원을 요청한 만큼 증액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시와 산업부의 입장이다.
이번 과기부의 30억원 승인은 울산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 산업에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지난 6월8일 ‘울산 바이오산업 활성화 전략 발표회’를 개최한 바 있다. 김두겸 시장은 이 자리에서 2030년까지 2500억원을 투입해 울산을 고부가 일자리가 넘치는 ‘바이오산업 거점 도시’로 도약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목표는 지역 총생산 80조원 달성, 신규 일자리 15만명 창출, 기업유치·매출액 100% 증가 등이다. 이를 위해 시는 원스톱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첨단 바이오 기술 혁신 기반도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울산시는 멀티오믹스 기반 진단 및 치료 상용화 기술 개발, 일산화질소 이용 망막혈관폐쇄질환 치료 선도물질 개발 등 바이오-디지털헬스 분야 차세대 선도 기술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또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 참여, 국립 게놈기술원 유치, 중입자가속기 활용 차세대 방사선 항암 치료 기술 개발 등 초광역 바이오 메디컬 핵심 허브 구축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에 이어 ‘바이오’를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신규 지정했다.
바이오산업은 경쟁이 매우 치열한 부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난치암 상용화 예산이 반영되면서 울산의 바이오산업에도 시동이 걸리게 됐다. 시와 UNIST가 부디 난치암 치료 상용화 사업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