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어려운 장마철, 전시장 나들이 어때요

2023-06-27     서정혜 기자

야외활동에 제약이 많아지는 장마철을 맞았지만, 전시장에서는 실내 나들이 하기 좋은 지역 작가들의 전시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울주아트 지역작가 초대전 김이란 개인전

울주문화재단 울주문화예술회관이 27일부터 7월13일까지 ‘울주아트 지역작가 초대전’ 첫번째 순서로 김이란 작가 전시 ‘미인도’를 연다.

김이란 작가는 무의식적 희생이 매일의 생활인 ‘슈퍼맘’의 소탈한 모습을 한국화의 채색을 통해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인도’를 주제로 파마머리에 밥풀을 묻힌 소탈한 모습의 ‘슈퍼맘’을 해학적으로 표현하는 작품 18점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친근한 모습의 ‘워킹맘’들을 담은 그림으로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현대 여성들을 위로하고 그림으로 소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이란 작가는 울산대 예술대학 미술학부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다수의 개인전·단체전 참여 경력이 있다.

한편, 12월까지 총 8명의 릴레이 전시로 기획된 2023 울주아트 지역작가 초대전 다음 전시는 내달 14일부터 이경삼 작가의 ‘울산 12경을 스케치하다’를 주제로 열린다. 문의 980·2270.
 

◇맛있는 그림전

울산 중구 중앙동 문화의거리 가다갤러리가 오는 7월10일까지 기획전 ‘맛있는 그림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울산대학교 예술대학을 졸업하거나 관련 있는 중견·신진작가 16명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참여 작가는 김섭, 김도은, 김보연, 김아름, 김은아, 김정원, 김지효, 맹지은, 밀양박씨, 박빙, 박하늬, 안윤, 엄지수, 장서인, 한주아, 허지윤, 홍차다.

김섭 작가는 발아하는 생명체의 모습을 상징적인 기호로 표현했고, 김은아 작가는 구슬로 수놓아 만든 고양이에 스스로를 투영해 자연과 인간의 공존 관계를 표현했다. 엄지수 작가는 캔버스 위에 모래와 철판을 붙이고 볼트와 너트, 나사못을 박아넣는 등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한 작품을 소개한다. 홍차 작가는 실타래를 통해 어린이들이 즐겁게 노는 장면을 담아냈다. 문의 257·7769.
 

◇조증연 개인전

울산에서 서각 작업을 이어온 조증연 작가가 오는 7월21일까지 북구 울산노동역사관 기획전시실에서 서각 전시 ‘다시 아름다운 시작선에서’를 열고 있다.

작가는 현대자동차에서 근로자로 일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올해 정년퇴직을 맞아 새로운 출발점에 선 마음으로 지난 12년간 이어온 서각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이고자 마련했다. 생명을 다한 나무판에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담아 새겨넣은 작품을 내놓았다.

조증연 작가는 “일터에서는 도구로 노동을 했다면, 또 다른 삶에서는 조각도를 쥐고 혼을 불어넣은 작품활동을 펼쳤다”고 말했다. 문의 283·1987.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