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론으로 체포동의안 부결하는 일 없을 것”

2023-06-27     김두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앞으로 소속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을 위한 임시국회를 소집하지 않기로 하는 동시에 회기 중에도 당론으로 체포동의안을 부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권칠승 수석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불체포특권과 관련한 혁신위의 제안을 존중한다”면서 “체포동의안 부결을 위한 임시회는 열지 않고 비회기 기간을 확보해 영장실질심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권 대변인은 이어 “회기 중 체포동의안 요구가 올 경우 당론으로 부결을 정하지 않겠다. 체포영장이 온 경우에 비회기 때는 나가서 심사받겠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번 사안은 이날 최고위에서 만장일치로 결론이 났으며 향후 의원총회 등을 통해 당 소속 의원들의 총의를 모을 예정이라고 권 대변인은 전했다.

권 대변인은 “의원 개개인의 권한이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동의도 필요하고 그러려면 절차나 형식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앞서 민주당 혁신위원회는 지난 23일 민주당 국회의원 전원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는 서약서를 제출하고 향후 체포동의안 가결을 당론 채택할 것을 당에 요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는 국회에서 취재진에게 “제가 불체포특권 행사를 하지 않고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이미 여러 차례 얘기했으니 그렇게 아시면 되겠다”고 했다.

한편, 1년간의 미국 체류를 마치고 지난 24일 귀국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향후 행보를 두고 친낙(친이낙연)계가 일제히 ‘정치행보 재개’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귀국 직후 “저의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대선 이후 2선으로 물러나 있던 이 전 대표가 당내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는 것이다.

대표적 친낙계인 윤영찬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자신의 각오,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저도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고 했다.

이개호 의원 역시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어차피 평생 정치 활동을 해 오신 분이기 때문에 숨만 쉬어도 정치를 하는 것 아닌가. 이 전 대표의 발언은 어떤 식으로든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표현”이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그간 비명(비이재명)계 사이에서 뚜렷한 구심점이 없었던 만큼 친명(친이재명)계에 맞서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이재명 대표를 견제하는 세력이 규합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친낙계 일각에선 벌써 이 대표와의 대립각을 세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신경민 전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낙연 악마화가 ‘개딸’(개혁의 딸,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진행됐다. 계속해서 그런다면 저희가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친낙계 내부에서도 지나친 경쟁의식으로 친명계와 갈등 구도를 만들기보다는 총선 승리를 위해 단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