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물폭탄’ 예고…울산 침수대책은 하세월

2023-06-27     강민형 기자

현재 울산의 침수 위험 우려 지역 대부분이 설계 중이거나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여름 예년보다 많은 비가 예보된 가운데 상습 침수 피해에 대한 개선 대책은 하세월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6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현재 침수위험 구역은 중구 3곳, 남구 2곳, 울주군 2곳, 북구 1곳이다. 이 가운데 우정지구 1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구 공사는 연내 완공이 불투명하다.

중구 우정지구는 지난해 12월께 이미 사업이 완료됐지만 지구 지정이 해제되지 않았다. 우정지구는 태화지구와 관로가 연결돼 있어 태화지구 사업이 어느 정도 진행돼야 지정이 해제된다.

중구 태화 지구와 남구 두왕 지구는 각각 2017년, 2018년 재해위험지구에 올랐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곳들로 2024년께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설계만 들어간 재해위험지구는 4곳에 달한다. 중구 내황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남구 신정3자연재해지구, 북구 명촌 지구, 울주군 반천지구는 설계에 들어가 공사 착수는 올해 연말부터 내년 초께 가능할 전망이다.

내수 재해에 따른 주택 침수 우려로 2024년 신규 사업으로 예정된 울주군 무동지구는 설계도 들어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올해 여름은 집중호우 등 비소식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상습 침수 지역의 수해 재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사업 규모가 크고 시간이 걸리는 작업인 만큼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임시 조치 등을 실시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5일 늦은 오후 시작돼 26일까지 이어진 비로 울산의 누적 강수량은 38.6㎜를 기록했다. 두서(56㎜)와 북구 매곡(51.5㎜)은 50㎜가 넘는 비가 내렸고, 두서에서는 새벽 시간대 시간당 11㎜의 다소 강한 비가 내렸다.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비행기 결항이 이어졌다. 기상악화로 울산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11편 중 5편, 울산으로 도착하는 항공기 11편 중 5편이 각각 결항했다.

울산은 정체전선이 다시 남하하면서 26~27일 예상 강수량이 30~100㎜으로 예보됐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