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반국가세력들 종전선언 합창”
2023-06-29 김두수 기자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 축사에서 “허위선동과 조작, 그리고 가짜뉴스와 괴담으로 자유대한민국을 흔들고 위협하면서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너무나 많다”면서 “돈과 출세 때문에 이들과 한편이 돼 반국가적 작태를 일삼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다”고 비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장관 직무대행), 국민의힘 김기현(울산남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등 정관계 인사와 자유총연맹 회원, 15개 유관단체 등 4000여명이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자유총연맹 창립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은 1999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 이후 24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 나라를 지켜내야 한다”며 올바른 역사관과 책임 있는 국가관, 명확한 안보관을 주문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북한이 다시 침략해오면 유엔사와 그 전력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을 막기 위한 종전선언 합창이었다. 우리를 침략하려는 적의 선의를 믿어야 한다는 허황한 가짜평화 주장이었다”고 못박았다. 이어 “자유대한민국의 국가안보가 치명적으로 흔들린 상황이었다”고 부연했다.
전임 문재인 정부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완화·해제를 주장하며 평화협정의 출발점으로 종전선언을 제안했던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후 외교·안보 분야의 변화를 열거한 다음 “북한만 쳐다보고 중국으로부터 무시당한 우리 외교는 국제 규범을 존중하는 오대양 육대주 모든 국가와 긴밀히 협력하는 글로벌 중추외교로 발돋움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 우리 기업이 진출하는 지구상 모든 나라와 연대를 긴밀히 할 것이다. 다만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은 국제 규범 및 질서에 대한 존중을 전제로 한다”고 강조했다.
축사를 마무리하며 역사관·국가관·안보관과 ‘자유대한민국’의 역할 및 비전을 미래세대에게 제대로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다고 재차 밝혔다.
윤 대통령은 “자유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고 하거나 발전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이 나라 도처에 조직과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보수·진보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키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자유총연맹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가장 큰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여러분들의 용기와 열정을 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축사가 진행되는 동안 현장에서는 10여차례 박수가 나왔으며 “윤석열”을 외치는 목소리도 있었다.
강석호 자유총연맹 총재는 기념사에서 “과거 이념이 다른 정부에서는 연맹 역할이 위축되고 제약이 많았다. 윤석열 정부에서 연맹은 이념적 정체성과 조직을 재정비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 앞서 구대원 자유총연맹 부산광역시지부 부회장, 류명선 정읍시지회 부회장 등 18명에게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국민운동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훈·포장 및 표창을 직접 수여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