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베리끝 설화, 춤사위로 펼친다, 김외섭무용단 ‘베리끝 애화’

2023-06-29     전상헌 기자
울산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가슴 아픈 설화인 ‘베리끝’의 이야기가 각색돼 춤으로 펼쳐진다.

김외섭무용단은 오는 7월1일 오후 3시 울산 동구 꽃바위문화관 공연장에서 공연장상주단체 지원사업으로 한국창작무용 ‘베리끝 애화’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총 4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에서 죽은 누이의 영혼이 오라비를 향한 바람의 향기로 드러나는 것을 시작으로 1장 ‘따스한 봄날의 향기-축제의 노래’, 2장 ‘폭풍우가 치는 그날밤-처절한 몸부림’, 3장 ‘누이야 누이야’, 4장 ‘환생의 그림자’ 등이다. 마지막 에필로그는 생은 다했지만, 연은 다하지 않았다는 여운을 남기는 무대로 막이 내려갈 예정이다.

베리끝 설화는 한 젊은 부부와 시집가지 않은 여동생이 베리끝을 지나다가 누이와 처가 강에 빠지자, 사내가 아내만 구해 강물에 떠내려가는 누이가 오라비를 원망했다는 이야기다. 원망과 함께 살아남은 자의 비통한 마음이 관객의 마음 깊은 곳에도 전해진다.

한국창작무용 ‘베리끝 애화’는 김외섭 예술감독과 김진완씨의 연출로 만들어졌다. 무대는 오수미씨의 안무지도로 최효선·강모세·최의옥·김경민·구은아·이정현·김영하·유자랑·김하나·김하늘·주향선·박나리·송현진·박희남·변경희 등이 올라 배리끝의 슬픔을 절제된 춤사위로 전한다.

김외섭 무용단 단장은 “한국창작무용 ‘베리끝 애화’는 누이와 부인, 남편의 삼각구도 관계에서 그려지는 가족의 사랑과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은 스토리텔링 형식의 무용극”이라며 “비보이와 순수무용의 조화를 통해 지난 2016년 울산 울주군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베리끝 이야기를 창작무용극으로 선보였던 것을 음악과 연기적 요소를 대폭 가미해 다시 한번 무대에 올린다”고 공연을 소개했다. 입장료 무료.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