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주춤하자 울산 소비자심리지수 4개월째 상승

2023-06-29     석현주 기자

소비자 물가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울산지역 소비자심리가 4개월 연속 상승하며 안정적인 수준에 접어들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8일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울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6으로 전월 대비 1.8p상승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경기 부진 완화 기대, 소비 회복 흐름 등의 영향으로 4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경기 전망 등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100을 하회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1p)을 제외한 모든 지수가 5월 대비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현재경기판단(70·+3p), 향후경기전망(78·+3p)의 상승폭이 컸다.

한국은행은 “경기가 다른 항목들보다 변동성이 크기는 하다”며 “코로나 엔데믹 선언, 대면서비스 중심 내수회복 기대감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지출전망(109·+2), 가계수입전망(97·+2), 생활형편전망(90·+1)도 올랐다.

CCSI 외 지수인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09에서 104로 한 달 사이 5p나 떨어졌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지수가 급락한 것은 1개월 사이 금리 상승 전망의 비중이 크게 줄었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세 번 연속 동결하고, 미국도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현 수준(5.00~5.2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택가격전망지수는 5p 오른 105를 기록했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늘어나 하락을 점치는 비중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11월(61)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뒤 7개월 연속 상승세다. 주택시장이 여전히 부진한 편이지만, 주택가격 하락 폭이 축소되고 주택매매 거래량도 반등한 영향이다.

한편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과 같은 3.5%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2월 4.0%까지 뛰었다가 3개월 연속 하락한 뒤 정체 상태다.

한국은행은 “외식 서비스 가격 등이 여전히 높고 앞으로 교통요금 인상도 예고돼있어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은 것 같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