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상북면 농로 유실·침하…장마철 안전 우려
울산 울주군 상북면의 한 마을 농로가 유실되고 지반이 침하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전원주택 공사 등에 따른 대형 트럭과 중장비가 수시로 오가면서 빚어진 현상으로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듦에 따라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29일 울주군 상북면 산전리의 한 전원주택 앞 농로. 도로 곳곳이 파여 도로인지 흙길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다. 도로 한켠은 최근 내린 비가 배수가 안 돼 흙탕물 웅덩이가 곳곳에 보였다. 또 하천변 쪽의 농로는 침하와 함께 일부가 심하게 파손된 채 방치돼 있다.
너비 4m에 전체 길이 370m의 콘크리트로 포장된 이 농로(말랑몰길)는 경운기 등 농기계 이동을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 마을에 상가 건물과 전원주택 단지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이처럼 침하 현상이 발생하고 도로가 유실되고 있다는 게 주민의 설명이다.
주민 김태순(65)씨는 “작년 가을부터 전원주택 단지 건립을 위한 터 닦기 공사와 상가 건물 공사가 진행되면서 대형 트럭이 수시로 다녔고, 올 들어 도로 유실과 함께 침하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마을에는 김씨를 비롯해 3~4가구가 거주하고 있고, 마을 노인 등이 농사일을 하러 이 길을 자주 다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침하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듦에 따라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특히 상가 건물의 전기 공급선로가 농로 옆 하천을 따라 설치돼 있는데, 지중화가 아니어서 자칫 도로 붕괴 시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최근 상북면행정복지센터에 농로 보수 민원을 접수한 상황이다.
울주군은 이러한 농로 보수 관련 민원이 많아서 순차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농로 보수 예산은 한정돼 있는데 상반기에만 200건 이상 접수되고 있어 긴급한 사안부터 처리를 하고 있다”며 “해당 민원건도 접수된 만큼 현장 확인 등을 거쳐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