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 취임 1주년 기자·경제인 간담회, “親기업정책 강화 일자리에 매진”
2023-06-30 이춘봉
김 시장은 29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속도 조절을 거론했던 부유식 해상풍력에 대한 입장을 선회했다. 김 시장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제정된 만큼 지역 차원의 분산에너지 육성이 필요하다며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의 속도를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한국전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전력을 판매하는 게 기업에 큰 혜택이 된다며 부유식 해상풍력을 무기로 기업 유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주력 광공업에 편중된 울산 경제에 문화 산업을 추가하기 위한 기반 조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문화도 돈이 되는 산업인 만큼 내년부터 문화 산업 육성에 주력할 것”이라며 “문화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78%에 달하는 광공업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군이 추진 중인 관광특구의 규모가 작은 만큼 더욱 규모를 키워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시장은 서비스 산업을 육성해 여성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주체가 민간인 만큼 사업의 혜택을 주기 위해 특혜도 마다하지 않기로 했다.
민선 8기 1호 공약인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관련해선 중앙 정부에 권한 이양을 지속 건의하고 있다며, 내달 3일 울산을 방문하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재차 당부하겠다고 말했다.
타당성 재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울산트램 1호선은 통과를 확신한다면서, 다만 2호선은 이번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 대신 추후 도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어 중구 태화동 SK행복타운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8기 출범 1주년 기념 경제인 오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김 시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이날 행사가 자신의 친기업 성향을 표출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유재영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총괄부사장은 석유화학공단 인근 지역의 폭발·화재 사고와 관련해 건의했다. 최근 공단 최인접 지역까지 공동주택이 들어서는 추세인 만큼 사고가 발생하면 인근 주민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유 부사장은 이를 위해 위험성 평가를 통해 공단 인근 지역 아파트 건립 시 층고를 제한하거나 창문의 위치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시장은 아파트가 공단에 지나치게 근접할 경우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에 공감했다. 김 시장은 “허가를 제한할 수는 없다”면서도 “허가를 내주더라도 기술적으로 층고 제한이나 창문 위치를 변경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구·군 건축 인허가 부서와 협의해서 재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시장은 이날 산업폐기물 처리장 인허가와 관련해 전향적인 발언을 했다. 김 시장은 인허가 과정에서 이권 개입이 우려된다며 민간이 조성하는 산업폐기물 처리장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 시장은 온산공단 산업폐기물 처리장 부족을 우려하는 최승봉 온산공단협회장의 우려에 “외부 물량을 받지 않고 울산 물량만 소화한다면 필요한 시설인 만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신규 추진을 적극 검토하되 이권 개입은 철저히 배제하겠다”고 설명했다.
전영길 현대미포조선 사내협력사 연합회장은 조선업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울산시 차원에서 외국인노동자 쿼터를 시범적으로 만들어 기업들에게 배분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시장은 “이미 정부에 지자체 인구의 10% 수준의 외국인노동자 쿼터를 달라고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며 “지자체가 직접 필요한 나라에 가서 학원을 운영해 인력을 수급하는 방식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두겸 시장은 “여러분들은 지금의 울산과 미래의 울산을 책임지는 소중한 분들”이라며 “지난 1년 동안 해준 조언과 도움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울산을 울산답게 대한민국 최고 부자도시로 만들고 미래 60년을 위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는 데 함께 해 달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