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홍준표 전 대표 양산을 출마 의사에 “절반의 수확”

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매치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홍준표 제안 수용 가능성 커
김태호, 고향 출마 의지 여전

2020-02-12     김두수 기자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2일 경남 양산을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맞붙겠다고 밝힌 홍준표 전 대표의 제안에 대해 “절반의 수확”이라고 평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잘못된 장소를 벗어나겠다는 의사를 피력함으로써 절반의 수확은 거뒀다”고 말했다.

자신의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를 고수해 온 홍 전 대표는 공관위가 거듭 서울로 ‘험지 출마’를 요구하자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양산을에서 ‘양산 대전’을 치르겠다고 타협안을 제시했다.

이곳은 홍 전 대표에 앞서 경남지사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홍 전 대표는 전날 김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 홍 전 대표가 나한테 사과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놀랄 테니, 더는 얘기 안 하겠다”며 구체적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거목이 될 나무를 엉뚱한 데다 뿌리를 박게 하면 거목으로 자랄 수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직접적인 표현은 자제했지만, 김 위원장의 언급으로 미뤄 홍 전 대표의 제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앞으로도 당을 이끌 장수로서의 언행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또 “부산·경남(PK), 여기도 굉장히 중시하는 지역이다. PK 지역은 빼앗긴 곳을 탈환해야 한다”면서도 “제일 중요한 지역은 말할 나위도 없이 수도권, 여기의 탈환 작전”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는 여전히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고향 출마’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공관위가 경남 창원성산 출마를 간곡히 요청할 경우 이를 끝내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