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일산유원지 해제로 울산 동구를 ‘체류형 관광특구’로 지정해야
2023-07-04 이형중
동구는 방어진, 슬도, 대왕암공원, 일산해수욕장 등을 중심으로 수려한 자연환경과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 개통으로 통행이 편리해지면서 동구의 관광명소를 찾아오는 관광객은 지난해 기준 약 200만여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일산해수욕장 일원은 1973년 유원지 지정 이후 약 5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개발규제에 묶여 있다. 유원지 지정으로 소규모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 일부 제한적 업종만 인가되어 다양한 관광시설이 발달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동구민은 지역발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조선업 불황에 따른 지역경제 침체와 인구소멸 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동구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활용하여 미래 먹거리산업인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활기를 되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산해수욕장 일원이 체류형 해양관광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일산유원지 해제 후 관광특구 지정이 필요하다.
필자는 최근 울산광역시의회 제239회 정례회 때 소멸위기 어촌을 되살리는 방안으로 울산광역시 수산업·어촌 발전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하였고, 시행 예정이다. 주요 내용은 수산업·어촌의 관광 활성화 및 홍보 지원을 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어촌경쟁력 향상과 어업·수산인, 생산자단체의 소득증대를 꾀하고자 하는 것이다. 일산항 일대는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2023년 어촌신활력 증진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어, 동구는 총 5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하였다. 해당 사업은 안전한 어촌공간을 확보하고 노후시설 정비를 통해 살기 좋은 어촌마을을 조성하는 것으로, 일산해수욕장 및 일산항 일대 정비로 지역 관광산업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해양수산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양레저관광 거점사업에 동구를 중심으로 시 차원에서 신청 중에 있으며, 해당 사업에 선정된다면 최대 25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주변의 우수한 관광자원이 많은 일산지 일대를 발전시킨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향후 인구 유입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일산유원지 해제를 통해 동구를 관광특구로 만들어야 할 때이다. 동구를 동남권 해양레저관광 거점으로 조성해 내·외국인이 즐길 수 있는 관광명소인 ‘머무르고 싶은 동구’를 만들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 울산시와 동구, 주민들이 합심하여 유원지 지정 해제를 통해 대규모 민간 개발사업을 유도하고 도시 관광산업을 활성화한다면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여, 유원지 해제에 따른 무분별한 개발행위와 난개발 우려도 줄어들 것이다. 일산해수욕장 일원을 방어진, 성끝마을, 슬도공원,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울산대교 전망대 등 지역특화 해양관광자원과 연계해 사계절 이용가능한 동남권 해양레저관광 명소로 육성해야 한다. 동구가 가진 관광자원과 함께 해상케이블카, 짚라인, 모노레일 등을 개발하여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관광 명소화하고, 부산이나 제주처럼 카약, 패들보드, 요트 등 해양스포츠체험을 접목하여 일산해수욕장 일원을 해양레저거점센터로 만들어야 한다.
또한 주변의 해파랑길과 골목상권을 연계한 관광골목 사업을 추진하고, 오토캠핌장, 호텔·리조트 등 대규모 숙박테마를 조성하여 머무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동구지역의 해양관광뿐만 아니라 생태관광, 도심관광과 연계해 강동·주전, 태화강국가정원 등까지 관광할 수 있도록 걷고, 휴식하고, 머무를 수 있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이제 동구의 미래를 위해 해양관광, 문화·예술, 리조트, 먹거리 등 융·복합 해양콘텐츠를 제공하는 관광거점으로 만들어 지역경제 활력을 높여야 할 시점이다. 위기를 극복하고 동구가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체류형 해양레저관광특구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일산유원지 지정 해제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김수종 울산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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