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울산대, 국내 첫 의과학자 공동양성
2023-07-05 차형석 기자
UNIST와 울산대는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공동 커리큘럼을 확정하고 의과학 인공지능(AI), 뇌인지공학개론 등 7개 신규과목을 개설했다고 4일 밝혔다. 양 기관은 이날 공동 교육과정 개발 워크숍을 열고, 새로운 커리큘럼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세부 운영 방안을 조율 후 최종 확정했다.
울산대 의예과 1학년 40명 전원은 이 가운데 2개의 필수과목을 포함해 최대 6개 과목을 UNIST에서 수강한다. UNIST 1·2학년 학생들도 같이 수업을 들으며 미래의 의사·과학자 간 인적교류를 강화한다. 각 교과목은 UNIST 전담 교원과 울산대 의대 임상 교원이 짝을 이뤄 공동 지도한다.
양 기관은 지난해 7월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준비해왔다. 의학과 과학을 접목해 의과학자를 공동 양성하는 과정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 의대의 협력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선 2005년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도입 당시 의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이 처음 시작됐으나, 2011년 이후 의전원이 다시 의대로 전환되면서 동력을 잃었다. 2013년부터는 병원에서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의과학자 양성 사업 등이 진행 중이지만,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코로나 등을 계기로 치료제나 백신개발 등과 관련한 의과학자의 역할이 주목 받으면서 시작됐다. 실제 글로벌 제약회사인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한 코로나 백신은 의과학자들의 연구 성과다.
심재영 UNIST 정보바이오융합대학 학장은 “9월 시작되는 학부 공동 커리큘럼이 양 기관이 준비한 HST 프로그램의 첫 단추인 만큼,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커리큘럼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후 울산대 의대 학장은 “정부 지원책에 양 기관의 협력 교육 과정이 대거 포함된 점은 우리 모델이 국가 의사과학자 육성전략의 큰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며 “두 학교의 협력 모델을 통해 의과학자 양성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는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김종재 원장이 참석해 양 기관과 아산생명과학연구원간의 협력 방안도 발표했다. 공동 HST 프로그램에는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의 첨단 바이오 연구에 울산대학교 의대와 UNIST 학생이 참여하는 교육 과정도 포함돼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