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비자물가 상승률 21개월만에 2%대 ‘뚝’
지난달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개월 만에 2% 대로 떨어졌다.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역대 최대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1.08(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1년 9월(2.6%) 이후 21개월 만이다.
지난해 7월 6.1%까지 올랐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5.0%, 2월 4.7%, 3월 4.2%, 4월 3.6%, 5월 3.4%, 6월 2.9% 등 6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6월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한 이유는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역대 최대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때 30% 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26.9% 하락했다. 휘발유가 24.3%, 경유가 33.3% 각각 하락했다.
또 지난 3월 두자리 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채소(4.8%) 가격도 소폭 감소했다.
지난 3월 16.7%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던 채소 가격은 4월 8.9%, 5월 7.5%, 6월 4.8% 등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채소 중에선 배추(-12.7%), 시금치(-11.8%), 깻잎(-10.4%), 마늘(-9.9%), 버섯(-8.0%), 부추(-6.0%) 등이 크게 감소했다.
이에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 지난 2021년 4월(2.9%) 이후 26개월 만에 2% 대로 떨어졌다.
반면 전기·가스·수도 요금(26.3%)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20%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기료가 28.8%, 도시가스가 29.1% 각각 증가하면서 상승 폭이 확대됐다.
또 가공식품이 전년 동월 대비 7.3%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가공식품 중에선 잼(35.3%), 드레싱(32.3%), 맛살(30.2%), 치즈(23.0%), 혼합조미료(20.9%), 파스타면(20.1%), 물엿(19.5%), 부침가루(18.9%), 당면(15.2%) 등이 크게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7월까지는 기저효과를 고려할때 물가가 많이 안정될 것 같고, 하반기는 그에 비해 하락폭이 둔화할 수 있다”며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 등은 상방 요인이고, 국내 경기에 따라 하방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