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전하지 못했던 당신의 말 들려주세요

2023-07-06     전상헌 기자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오는 31일까지 2023바다미술제 출품작을 위한 사연을 공개모집 한다.

조직위는 이번에 모집된 사연을 가로·세로 8m 크기 그물 형태 설치 작품인 김덕희 작가의 ‘메아리, 바다 가득히’ 작품 제작에 활용할 예정이다. 사연은 모스 부호로 변환돼 ‘·’은 진주로, ‘-’는 비즈로 그물에 엮여 작품이 된다. 작가는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과 사랑, 미움, 애절함과 간절함을 담은 목소리가 되지 못한 말들을 예술이라는 그물 안에 쌓아 반짝이는 메아리로 재탄생시킨다.

사연은 네이버폼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100~400자 내외로 작성하면 된다. 채택 여부는 별도로 통보되지 않고 일광해수욕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덕희는 도쿄예술대학 미술학부와 미술 연구와 인터미디어아트 석사를 졸업했고, 초량 1925, 원도심 프로젝트, 깡깡이 예술마을 프로젝트, 신초량 아카이브 등 부산에서의 다양한 전시와 리서치 경험이 풍부한 작가다. 물질과 에너지 상호작용으로 나타나는 존재와 세계에 관심을 가지고 설치, 사진,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자연의 원리와 법칙, 사회의 현상과 인간의 관계에 관해 탐구한다.

한편, 2023바다미술제는 오는 10월14일부터 11월19일까지 37일 동안 부산 기장군 일광해수욕장에서 열린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