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 자제…수산업계 지원 논의 서둘러야”

2023-07-06     권지혜
지난 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하다는 결론을 내린 가운데 울산 수산업계는 “소비위축이 우려된다”며 “더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은 자제하고 수산업계 살리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일 오전 찾은 울산 남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동. 더운 날씨에 장마까지 겹치면서 생선을 사러온 시민들보다 상인들이 훨씬 많았다.

이 곳에서 만난 한 횟집 사장 A씨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소식에 손님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평일은 전멸이고 주말에도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아무리 IAEA에서 안전하다고 해도 사람들 인식 자체가 바뀌지 않다보니까 장사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상인 B씨는 “IAEA를 비롯해 우리가 아무리 안전하다고 주장해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자체가 너무 이슈가 되다보니 손님들 입장에선 불안할 수 밖에 없다. 나서서 목소리를 내고 싶지만 수산업계 종사자가 소수다보니 나서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국가에서 오염수 방류가 위험하지 않다는걸 적극적으로 설명해줬으면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날 오후에 찾은 남구 신정시장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횟집 직원 C씨는 “코로나가 처음 발생했을때보다 장사하기 더 어려운거 같다. 그때는 포장해 가는 손님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발길이 뚝 끊긴 상태”라며 “점심시간에 정치인이 잠깐 다녀갔는데 그때만 사람이 북적하고 또다시 조용해졌다”고 울상을 지었다.

생선을 사러온 울산시민 D씨는 “IAEA에서 안전하다고 하면 안전한거다. IAEA의 결과가 본인들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그게 틀린거냐”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정치싸움으로 변질되면서 본질을 잃은거 같다”고 아쉬워했다.

반면 IAEA의 발표를 믿기 힘들다며 여전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경우도 많았다.

상인 E씨는 “생계가 걸린 문제다보니 괜찮다고 이야기하는거지 대부분 속으로는 불안해하고 있을것”이라며 “솔직히 오염수가 방류되서 좋을게 뭐가 있냐”고 했다.

또다른 울산시민 F씨도 “IAEA를 비롯해 다들 괜찮다고 하니까 괜찮은구나 하지만 솔직히 안전한지 잘모르겠다”며 “정치싸움으로 끌고가지 말고 정말로 시민들이 믿을 수 있게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해양수산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100일간의 고강도 수산물 원산지 표시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박성훈 해수부 차관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일본산 수산물이 전체 수입 수산물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2% 수준”이라며 “수입되는 일본산 수산물은 후쿠시마 인근 8개현 이외 지역의 수산물로, 문제가 있는 일본산 수산물은 절대 수입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