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숙련기술진흥원 울산에

2023-07-06     이춘봉

울산의 주력 산업과 연계하는 ‘융합형 숙련 기술 인력 양성’의 요람이 될 영남권 글로벌 숙련기술진흥원이 울산 중구 혁신도시에 들어선다. 울산시는 진흥원 유치로 맞춤형 숙련 기술자를 양성하고 기술자에 대한 교육 기능을 강화해 주력 제조업의 도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고급 기술 인력 양성과 중소기업 기술 혁신, 국제 교류 사업 등을 주도할 ‘영남권 글로벌 숙련기술진흥원(GIFTS)’을 유치했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산업의 중심지이자 직업계고가 밀집한 지역 특성을 감안해 지난 2020년부터 숙련기술진흥원 유치에 공을 들였다. 한때 숙련기술진흥원 조성 사업이 공모로 전환되면서 암초를 만났지만 고용노동부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한 ‘영남권 숙련기술진흥원 종합 건립 계획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울산을 1순위 우선 적격 지역으로 선정하고 최종 낙점했다.

글로벌 숙련기술진흥원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부설 기관으로 2013년 설립된 인천 진흥원이 유일하다. 숙련기술진흥원은 학생과 기술인 등에게 산업에 필요한 숙련 기술 습득을 장려하고 숙련 기술 향상을 촉진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게 목적이다.

시는 숙련기술진흥원을 영남권 산업 구조 및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융합형 기술 인재 양성이라는 특화형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훈련 분야는 기계, 전기·전자, 자동차, 컴퓨터, 산업설비, 선박항공, 화학, 미래 유망 ICT, 신소재·차세대 전지기술 등 9개 분야 20개 직종에 달한다.

오는 2026년까지 국비 총 333억원을 투입해 지상 4층, 지하 1층, 건축 연면적 9917㎡ 규모로 건립한다. 주요 시설은 숙련 기술 전수를 위한 실습실, 강의실 등과 훈련생들을 위한 기숙사, 세탁실 및 사무실, 회의실, 휴게실 등이 들어선다. 내년 사업비 138억원은 2024년도 고용노동부 예산안에 이미 반영됐다.

시는 숙련기술진흥원을 중소기업 근로자의 숙련 기술 향상, 국제기능올림픽 참가 직종 훈련시설, 신중년 퇴직 인력 재취업 지원 및 숙련 기술 전수, 특성화고 등 교사 산업 현장 특화 기술 연수 확대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영남권역은 물론 일부 분야는 전국 직업계고 학생과 중소기업 근로자들도 이용할 수 있다. 영남권역 명장, 최고 장인, 산업 현장 교수 등이 숙련 기술을 전수한다. 숙련 기술의 전수 기회가 확대되면서 예비 숙련 기술인의 취업 역량이 강화되고 취업 질 향상도 기대된다. 기존 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융합형 숙련 기술 습득 기반을 강화할 수 있어 산업 변화에 능동적인 대응도 가능해진다.

지역 신중년 퇴직 전문 인력 활용 및 지역 산업과 연계한 숙련 기술 인력 양성으로 차세대 양성을 위한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효과도 발생한다. 특히 숙련기술진흥원이 울산에 들어서면 숙련 기술 습득을 위해 동남권 근로자가 인천까지 오가야 하는 불편이 사라지게 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울산 유치를 확정하고 중구 혁신도시와 울주군 길천일반산업단지를 놓고 대상지 선정을 고민하다 혁신도시로 낙점했다. 오는 7일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회에 보고한 뒤 부지 계약 등을 진행하고 10월께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역 정치권의 지원과 시의 노력이 더해져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며 “고용노동부 및 사업 주체인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협력해 영남권 글로벌 숙련기술진흥원 건립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