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으로]한부모가정 채원이네, 곰팡이 핀 집서 여름철 보낼 걱정

2023-07-07     정혜윤 기자

채원(가명·14)이네는 엄마, 남동생 종인(가명·13)이와 함께 살고 있는 한부모(모자) 가정이다.

채원이 엄마와 아빠는 지난 2008년 결혼해 채원이를 낳고 2009년 현재의 집인 작은 시골의 오래된 빌라로 이사오게 됐다.

채원이 아빠는 카센터를 운영했으나 당뇨합병증으로 지속적인 근로활동이 어려웠고 엄마가 대부분의 생계를 책임져 왔다. 채원이 아빠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병원 입·퇴원을 반복했고 채원이 엄마는 그런 아빠를 간병하느라 근로활동을 못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채원이 아빠의 병세는 점점 심해져 지난 2월 사망했다.

채원이 엄마는 홀로 아동들을 양육하게 됐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3월엔 채원이 엄마가 자궁근종으로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되며 가정 내 경제적 어려움은 더욱 높아져만 갔다.

채원이는 올해 중학교 2학년으로 최근 다니고 싶어했던 수학학원에 다니며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으며 남동생과 엄마와 함께 화목하게 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채원이네 가족들이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은 무섭기만 하다. 버스에서 내려 어두운 마을 진입로를 지나 빌라에 들어서면 입구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다.

바닥에 고인 물을 지나 채원이네 집으로 들어가면 현관부터 화장실 앞, 주방, 아이들 방을 가리지 않고 벽 곳곳에는 곰팡이까지 피어있는 실정이다.

채원이네가 현재 지내는 집은 약 13평으로 거실 겸 주방 1개, 방 2개, 화장실 1개로 구성돼있다. 성별이 다른 아동 2명과 엄마가 함께 살기엔 협소한 공간으로 세탁기는 외부에 있고 세탁물은 빌라 차고를 이용해 건조시키고 있다.

채원이네는 이사를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채원이 엄마는 생계를 유지하기에도 빠듯했던 살림에 목돈을 모을 겨를이 없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최근 LH전세임대사업에 신청하려고 찾아봤으나 이미 사업이 종료된 후라 신청할 수도 없게 됐다.

다가오는 폭우와 폭염, 특히 노후되고 곰팡이가 많은 집에서 여름철을 보내야 할 상황에 처해 채원이 엄마는 고민 끝에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