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에도 반도체 산업 바람 분다
반도체 산업이 울산의 새로운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울산시는 지역 교육기관들이 올해 상반기 정부부처 반도체 관련 인력양성 공모 사업에 3건이 선정되면서 국비 243억원을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울산은 그 동안 조선·자동차·석유화학을 주력으로 키워왔는데, 이번에 반도체 관련 3건의 공모사업이 선정되면서 제4의 산업으로 부상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최근 울산시가 역점적으로 키우고 있는 바이오 산업과 함께 반도체 산업이 안착되면 울산은 비로소 미래산업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질 수 있다.
울산시는 그 동안 반도체 산업 기반이 다른 도시에 비해 빈약한 점을 감안, 반도체 산업과 관련한 별도의 산업전략을 마련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만 반도체특성화대학원 지원사업(울산과학기술원), 반도체 전공트랙 사업(울산대),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사업(울산과학대) 등 3개 사업이 선정되자 지역 반도체 산업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연말까지 가칭 ‘울산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울산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은 지역에 흩어져 있는 반도체 인프라와 우수 인력의 역량을 모아 기반구축, 인력양성, 기술개발, 사업화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울산과학기술원은 ‘주문형 3D 반도체 패키징 소재부품산업 기술개발을 위한 기반구축’ ‘3D프린팅 기반 반도체 패키징 핵심기술 개발’ ‘뇌모방 차세대 인공지능 시스템반도체 연구’ 등의 공모 사업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진행 중인 국비 공모사업이 선정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고, 반도체 산업이 울산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울산이 반도체 산업에 의욕적인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지난 6월13일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의 제정으로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 도입이 가능해져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를 지역에 싸게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반도체 공장은 다른 공장에 비해 전기를 많이 소비할 수밖에 없는데, 울산지역의 전기요금이 싸다면 반도체 공장은 울산으로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울산시는 반도체 공장의 유인책으로 다른 도시에 비해 싼 전기요금을 적극 내세울 필요가 있다. 김두겸 시장은 최근 “전기요금이 싸지면 삼성의 반도체 공장이나 정보통신기업 데이터 센터 등을 우리 울산에 유치 못할 이유가 없다”고 누차 강조한 바 있다. 제조업 도시 울산에 반도체 산업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