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소매경기 기대감 ‘쏠쏠’…소비회복은 ‘아직’
금리와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본격적인 휴가 시즌을 맞이하면서 울산지역 소매경기 기대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다만 이미 높은 금리와 물가로 가계 소비 여력이 약화한 탓에 소비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울산상공회의소는 관내 소매유통업체 50곳을 대상으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86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울산지역 RBSI는 1분기에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1분기, 73)와 코로나 충격 시기(2020년 2분기, 50)보다도 낮은 수준인 48로 떨어졌다. 하지만 2분기 64로 상승한 데 이어 이번에도 소폭 상승했다.
업태별로 살펴보면 슈퍼마켓(55→56)을 제외한 백화점(50→100), 대형마트(60→100), 편의점(100→100) 등 대부분 업종이 긍정적 경기전망을 나타냈다.
특히 백화점(100)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하절기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여름철 휴가가 전반적인 매출 상승에 기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마트(100)는 높은 외식 물가 속 대형마트의 PB상품과 낮아진 한우 가격 등이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들을 유입시키는데 성공했으며, 점포 리뉴얼, 신선식품 강화, 이색 상품 판매 등 치열해진 유통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종 변화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매출 증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편의점(100)의 경우 대형마트에 비해 비교적 높은 가격을 유지했던 과거와는 달리, 저렴한 가격으로 1인 가구를 타겟팅한 상품(편의점 PB, 가성비 도시락, 묶음 상품 등)이 성공을 거두며 2분기에 이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 예측했다.
반면 슈퍼마켓(56)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시장 흐름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어두운 전망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경영활동시 다음 분기에 예상되는 가장 큰 현안 및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소비위축(30.8%), 인건비·물류비·자금조달 비용 등의 비용상승(28.2%), 소비자물가 상승(20.5%), 상품 매입원가 상승(12.8%), 시장경쟁 심화(7.7%) 순으로 답했다.
또 현재 대응 중이거나 역점을 두고 있는 경영전략을 묻는 질문(중복응답)에는 비용 절감(51.3%), 수익 개선(25.6%), 온라인 채널 강화(23.1%), 오프라인 강화(23.1%), 프로모션 강화(20.5%) 순으로 답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물가가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지난해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 효과로 7월 말 이후에는 다시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물가가 안정화됨에 따라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이 소매유통업 전망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나 대내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현재의 흐름이 4분기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면서 “경제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