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목도서관 비혼·젠더강연에 시민단체 반발

2023-07-10     오상민 기자
울산 동구 남목도서관이 퀴어·비혼 등 민감한 주제로 강연을 열어 논란(본보 7월4일자 7면)인 가운데 울산 악법대응 운동본부 등 일부 시민단체들이 지난 7일 남목도서관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저출산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데, 비혼·젠더·퀴어 등 민감한 내용의 강연을 세금으로 운영하는 공공장소에서 진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연 폐지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남목도서관은 2023년 독서아카데미 공모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국비를 지원 받았다”며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만 진행해야 하는 도서관에서 이번 강연으로 안좋은 인식이 심어질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도서관과 구청은 강사를 교체해 진행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강연을 폐지하고 지원받은 국비를 반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동구는 독서와 연계한 인문학 강연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250만원, 구비 250만원 등 총 5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남목도서관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강연으로 퀴어, 비혼, 비건 등 민감한 주제가 다뤄지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이번 교육은 아이들이 아닌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강연으로 우려하는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강사들에게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는 말과 행동을 자제하라는 주의 조치를 재차 진행해, 다시 한번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