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고교학점제’…울산 준비상황과 과제는]대학처럼 학점 채워야 고교 졸업
현재 중학교 2학년생들이 진학하는 2025학년도부터 원하는 과목을 골라듣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된다. 이에 따라 2025학년도부터는 고교 교실 모습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울산시교육청도 제도 시행에 대비해 맞춤형 학습공간 구축 등 준비를 해오고 있다. 본보는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울산 교육 현장의 준비상황과 과제 등을 3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현재 중학교 2학년부터 시행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교실로 찾아오는 교사를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교처럼 원하는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가 있는 교실로 찾아가는 방식의 수업을 통해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따는 제도다.
학생은 고교 3년 동안 졸업을 위해 공통 이수 과목 48학점을 포함, 192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학생은 1학년 때까지는 기초 소양을 위해 공통국어 1·2, 공통수학 1·2, 공통영어 1·2, 통합사회 1·2, 통합과학 1·2(이상 8학점), 한국사 1·2(6학점), 과학탐구실험 1·2(2학점) 등 공통과목 48학점을 듣는다. 2학년부터는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선택과목(일반·진로·융합)을 골라 들을 수 있는데, 일반선택과목은 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수학 미적분, 확률과 통계 등 기존 수능에 출제됐던 과목이 포함된다.
진로선택과목은 주제 탐구 독서, 문학과 영상, 영미 문학 읽기 등, 융합선택과목은 수학과 문화, 미디어 영어, 여행지리 등 보다 다채로운 과목으로 구성된다. 다만 이들 선택과목에서 수능 출제 과목이 포함될지는 앞으로 발표될 대입 제도 개편 방안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학생은 소속 학교에서 원하는 과목이 개설되지 않을 경우 다른 학교와의 온·오프라인 공동 교육과정이나 지역 대학이나 연구기관 연계 수업을 들을 수도 있다. 과목도 이수 기준이 생기는데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정한 학업성취율 40%와 과목 출석률 3분의 2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이수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은 방과 후나 방학 중 보충지도 등을 받게 된다.
울산교육청 고교학점제 전면 적용을 위한 단계적 이행 계획 | |||
구분 | 도입기반 마련(18~21년) | 단계적 이행(22~24년) | 고교학점제 전면 적용(25년~) |
주요 내용 |
연구·선도학교 운영, 마이스터고 학점제 도입 |
특성화고 학점제 도입, 일반계고 학점제 부분 도입 |
전체 고교 대상 고교학점제 전면 적용, 전과목 미이수제 도입 |
◇고교학점제 이행 준비 착착
울산시교육청은 3년 전부터 고교학점제에 대비해 연차별로 계획을 수립해 전 일반계고교에 맞춤형 학습공간 구축 조성 공사를 시행해오고 있다. 학교 공간 조성은 고교학점제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필요한 학교 공간을 재구조화 하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지난해까지 강동고와 남목고 등 총 27개교에 학교 공간 조성 공사를 완료한데 이어 올 들어서도 신정고, 현대고 등 9곳의 공간 조성 지원사업을 마쳤다. 내년에 다운고 등 11교(160억원), 2025년에 호계고 등 2025년 2월까지 학교 공간 조성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또한 고교학점제가 성공적으로 학교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고교학점제 지원단 운영을 비롯해 커리큘럼 개발, 교원 역량 강화 연수 등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2018년부터 45개 학교에서 고교학점제 시범교육을 하고 있는 것은 물론, 2020년부터는 학성여고·약사고·성신고·울산고 등 4개 학교를 선도지구로 묶어 연구·선도학교를 도입 운영해오고 있다. 또 대학·기관·연구원 등과 지역연계 교육과정도 운영중이다.
이밖에 올 들어 고교학점제 연구·준비학교 담당 교사와 고교학점제 지원단 등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한데 이어, 지역 전 고교 국어·수학·영어 교사들을 대상으로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교원 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했다.
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를 위한 교수·학습 지원 자료집’을 추가로 개발해 내년 2월 중 지역 전 고등학교에 보급할 예정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