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생산직 공채, 여성에게 처음 문열었다
2023-07-12 석현주 기자
생산직 공채에 여성이 뽑힌 것은 현대차 창사 이래 처음이다.
11일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기술직 신규 채용 인원 400명 중 1차 최종합격자인 200명을 선정해 당사자에게 개별 통보했다.
금속노조는 이 가운데 6명이 여성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측은 정확한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은 8월 초 입사한 뒤 4주의 교육과정을 거쳐 9월부터 울산공장 등 국내 생산라인에 배치돼 근무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창사 이래 기술직 신규 공채에서 여성을 채용한 적이 없었다.
지난 3월 공시된 2022년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직원수는 7만2689명이다. 이중 남성은 기간제 근로자를 합쳐 6만8083명인 반면 여성은 4606명에 그쳤다. 이들 대부분 사내하청 소속으로 근무하다가 법원의 불법파견 판결 이후 정규직이 됐다. 기술직 직원은 2만8000여명 중 여성은 약 2%(500명)에 불과하다.
금속노조는 그동안 현대차가 기술직 채용에서 여성을 한번도 뽑은 적이 없다며 응시자 성비 공개를 촉구해왔다.
금속노조 여성위원회는 전날 입장문에서 “이번 신규채용은 회사 창립 후 여성 노동자에게 처음으로 열린 기술직 공채의 문”이라면서도 “합격자 200명 중 여성은 3%인 6명에 그쳤다. 추후 발표될 500명의 신규채용 합격자 명단에 더 많은 여성 노동자가 배제 없이 채용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노조와 임금협상 합의에 따라 국내 생산공장에서 근무할 기술직을 올해 400명, 내년 300명으로 총 700명 채용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해 왔다.
1차수 200명이 최근 합격 통보를 받았고, 2차수 200여명은 조만간 합격자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 생산직 평균 연봉은 2021년 기준으로 9600만원 수준이다. 만 60세 정년이 보장되고 정년 후에도 계약직으로 1년 더 근무할 수 있다. 재직 땐 현대차를 최고 30% 싸게 살 수 있고, 퇴직 후(25년 이상 장기 근속자)에도 평생 25%까지 할인받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