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분양시장 바닥 찍었나…회복 기대감
올해 예정된 울산지역 분양물량이 하반기 들어 본격 분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7월 울산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주택사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7월 울산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가 전달보다 23.5p 오른 92.3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시장 전망을 긍정적, 100 아래면 부정적으로 한다는 의미다.
울산의 경우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연기하면서 분양경기 전망도 하락세를 거듭했고, 지난 6월에는 68.8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로 부동산 플랫폼 직방 조사에 따르면 올해 울산지역 분양 예정물량은 7202가구지만, 현재까지 193가구 공급에 그쳤다. 예정 물량 가운데 3%도 공급되지 못한 것이다.
다만 주산연은 이 같은 분양 전망지수 추세에 대해 “정부의 활성화 대책에 더해 공급 물량 조절, 할인 분양 등 사업자의 자구책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경쟁률이 개선됐으며, 분양시장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일부 미분양 우려가 큰 지역에서는 분양 추진에 소극적인 상황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전달보다 14.3p 오른 97.5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16.2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전달보다 10.3p 상승한 것이다.
지방광역시는 12.3p 오른 93.7, 기타 지방은 16.8p 오른 98.3으로 각각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광주(120), 대전(114.3), 전남(108.3), 경남(108.3), 충남(107.7), 경기(100.0) 등이 100을 웃도는 등 세종을 제외한 전국이 모두 상승했다. 세종은 전달(92.3)보다 15.4p 떨어진 76.9를 나타냈다.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와 더불어 아파트 분양가격 전망지수 및 분양물량 전망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달보다 14.6p 상승한 117.7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지수를 나타냈다.
주산연은 분양가격 전망지수가 상승한 배경으로 건설 원가 상승을 지목했다. 청약경쟁률과 분양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지수를 견인한 동력으로 풀이된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0.6p 상승한 95.2로, 작년 6월 이후 13개월 만에 90선을 회복했다.
주산연은 “경기 부진과 자금조달 어려움, 미분양 리스크 등으로 분양 시기를 미뤄왔던 사업자들이 다시 분양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분양물량 전망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