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곶 관광홍보관, 8년만에 철거 수순

2023-07-12     박재권 기자
민간사업자가 관광유람선 사업을 위해 설치한 울산 울주군 대송항 간절곶 관광 홍보관이 운영 중단 8년 만에 결국 철거 수순을 밟게 됐다. 군의 결정이 지연되면서 방치된 건물이 간절곶의 절경을 오랜 기간 해쳤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1일 울주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간절곶 관광 홍보관 철거 공사 공고를 게시하고 이를 맡을 시행사를 찾고 있다.

관광 홍보관은 지난 2015년 (주)삼주그룹이 울산 제1호 관광유람선 사업을 하겠다며 군으로부터 영업 허가를 받고 설치했다. 당시 군은 6억원을 들여 요트계류장을 설치하며 사업 시행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삼주는 고작 2개월 만에 폐업했다. 관광 홍보관은 불법 건축물로 드러났고, 삼주는 군에 기부채납했다.

이후 관광 홍보관은 장기 방치가 이어졌다.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고 어선이 충돌할 경우 사고에 대한 우려도 커 시설물을 철거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군은 새 사업자 공모를 추진하려 했지만 대송 어촌계가 반발하고, 대송항 어항 기본 개발 계획 용역이 진행 중인 것을 감안해 잠정 연기했다. 군은 관광 홍보관을 해양오염 방제센터 및 어업재해 현장 대응 센터로 쓰임새를 변경했지만 파도와 해풍 탓에 이마저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방치된 채 시간만 흘렀다. 현재 센터 내부에는 구명조끼를 비롯해 해안오염 방제장비들이 관리되지 않은 채 쌓여 있다.

군은 지난 2021년 해당 건축물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과 내진 설계 평가 등을 실시해 C등급 판정을 받았다. 어촌계 등에서 어업 작업 시 하역에 불편함이 있다는 의견까지 제시, 검토 결과 결국 철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울주군 관계자는 “당초 보수를 해 사용하는 쪽으로도 생각했으나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철거하고 어업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