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수문학관 창작교실 박희곤, 매일시니어문학상 수상
2023-07-13 전상헌 기자
제9회 매일시니어문학상은 논픽션, 시, 수필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당선작을 비롯해 부문별 당선작 5편을 선정했다. 박희곤씨는 시 부문에 응모해 ‘대머리 족보’로 당선됐다.
‘준서는 밀성 박씨 대종공파 19대 종손이다. 시험관 애기로 태어나 내년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모유를 먹고 자랐지만 혈액암 투병으로 머리칼이 모두 빠져버렸다. 학교가면 친구들이 대머리라고 놀리면 어쩌냐!는 준서에게 엄마는 머리칼은 이빨 같이 빠지면 또 난다고 달래었다. (중략) 모자 대신 가발을 쓴 준서 엄마는 힘없이 숟가락만 젖고 있다.’-‘대머리 족보’ 중에서.
심사위원단은 “‘대머리 족보’는 한편의 이야기 시다. 눈앞의 삶을 기어이 살아내고 있는 이 가계의 서사는 달리 설명이 필요 없는 눈물겨움”이라고 심사평을 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