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HD현대중공업노조, 민노총 총파업 동참
2023-07-13 차형석 기자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12일 오후 울산 남구 태화강역 광장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3500여명, 주최 측 추산 400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건설노조 탄압 분쇄’ ‘윤석열 정권 퇴진’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고, “노동과 민생, 평화까지 모두 파괴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은 즉각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태화강역 광장부터 삼산동 국민의힘 울산시당 당사까지 왕복 1.6㎞ 구간을 행진했다. 경찰은 교통 불편과 불법행위 발생에 대비해 행진 현장에 3개 중대(200여명)를 배치했다.
이날 현대차 노동조합과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 등 지역 대기업 노조는 총파업에 동참해 부분 파업을 실시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전조(1직)와 오후조(2직) 조합원들에게 2시간씩 총 4시간 파업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평소 오후 3시30분에 퇴근하는 오전조는 이날 오후 1시30분에 모두 퇴근했다. 일부 조합원은 울산 지역 총파업 대회에 참가하고자 발걸음을 옮겼다.
파업으로 현대차 울산 5개 공장은 모두 생산라인이 멈췄다. 업계에선 이날 총 4시간 파업으로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만 최소 1500대 이상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에 전자장치를 포함한 모듈 등을 납품하는 현대모비스 모트라스 조합원들도 이날 주야간 4시간씩 총 8시간 파업하면서 현대차 생산 차질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한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현대차는 “이번 파업은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 지침에 의한 불법 정치파업이다”며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며 파업 참가자에 대해서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도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앞서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쟁의 조정 중지 결정을 받고, 조합원 과반 찬성으로 파업권을 획득한 상태다.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이들 노조 외에도 울산지부 산하 50개 지회·분회가 이번 파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노동자·민중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노동자를 아예 적으로 규정하는 정부를 더는 참을 수 없다”고 이번 파업 이유를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