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없이 모두가 즐겨 찾는 ‘힐링명소’, 일산해수욕장 낮 VS 밤

2023-07-14     전상헌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울산지역 바닷가엔 삼삼오오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인다. 뜨거운 태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저마다 가져온 튜브와 패들을 들고 물놀이에 여념이 없다. 신나게 여름을 즐기던 사람들은 어둠이 내려앉은 후에는 사진을 찍거나 야외 테이블에 앉아 여운을 즐긴다. 울산의 대표 여행지, 일산해수욕장. 이곳의 낮과 밤 모습을 살펴본다.
 

◇일산해수욕장의 낮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울산지역의 해수욕장이 떠들썩하다. 개장 전부터 바다 풍경을 즐기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북적였던 일산해수욕장도 긴 개장 준비를 마치고, 지난 1일 문을 열었다. 해가 떠오르기 시작할 무렵부터 곳곳에서 서핑과 수영을 즐기기 위한 피서객이 하나둘 모여든다. 소리만 들어도 시원해지는 파도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텐트와 파라솔로 쏟아지는 자외선을 막아줄 피난처도 만든다. 한적했던 공영주차장은 정오가 되기 전 이미 차량으로 가득 찼다.

백사장 가운데 자리 잡은 모래 놀이함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특별히 도구를 챙겨갈 필요가 없고, 간단한 샤워시설도 옆에 있어 엄마들은 대만족이다. 아이들은 다양하게 준비된 도구들로 모래놀이를 즐기다가 이내 튜브를 끼고 바다로 달려든다.

수상 레저도 빠질 수 없다.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패들보드 체험은 줄지어 기다려야 할 정도다. 보드 위로 올라탄 시민들은 잠깐을 버티지 못하고 넘어져 물에 빠지기도 했지만, 안전요원의 도움으로 곧장 다시 보드에 올라선다.

처음 패들보드를 타보았다는 김모군은 “수면이 잔잔하고 파도가 세지 않아 수월하게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참 바다를 누비던 사람들은 해 질 무렵 휴식을 위해 물가를 벗어난다. 곳곳에 설치된 텐트 뒤로 아이들의 젖은 옷들이 하나둘 걸리기 시작한다. 떠난 텐트들의 자리에 아이들이 파놓은 모래 구덩이들이 보인다. 운영 종료 시각이 다가오면서 텐트들이 전부 걷히고, 어둠이 내려앉는다.


◇일산해수욕장의 밤

올해 6월 설치된 일산해수욕장 포토존 ‘도리’에 불빛이 들어오면, 일산해수욕장의 밤이 시작된다. 낮에는 볼 수 없던 무지갯빛 조명이 피서객의 발밑으로 흩어지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도리’와 추억을 남기는 데 여념 없다.

고래를 형상화한 것 같은 경관 조명이 켜지면, 야간 취식이 금지된 백사장에서 인근 상점으로 발걸음이 저절로 옮겨진다. 해수욕장 맞은편 인형 뽑기부터 야구 게임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시설도 지나다니던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낮시간 뜨거운 햇볕에 주목받지 못했지만, 선선한 밤이 되자 호황을 맞이한다.

해수욕장으로부터 400여m 떨어진 일산활어시장 역시 늘어선 사람들로 북적거리긴 마찬가지이다. 이곳은 특히 막 잡아 올린 신선한 횟감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어 시민들로부터 인기가 좋다. 그중 일산해수욕장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2층 야외 테라스가 사람들로부터 선호가 높은 편이다.

노점도 빠질 수 없다. 피서객들은 회오리 감자, 달고나 등 간단한 요깃거리로 배를 채우고 까맣게 물든 바닷가로 향해 조선소를 배경으로 영상을 촬영하기도, 파도에 발을 담그기도 하며 각자의 추억을 쌓아간다.

오전부터 빈자리 없이 빼곡하던 바닷가 대형카페는 오후 9시가 넘어서야 겨우 자리가 생긴다. 자정까지 문을 여는 곳이 많아 늦은 시간에도 자리 잡기가 어려운 것은 여전하다.

낮과는 다른 잠잠한 밤바다를 물끄러미 바라보거나 낮에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내일을 기약한다.

글·영상=전상헌 기자·김은정 인턴
※QR코드를 찍으며 울산의 대표 여행지, 일산해수욕장의 낮과 밤의 각기 다른 매력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