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 고지배수터널 공사 이견 ‘팽팽’…중구, 강행 의사
2023-07-14 정혜윤 기자
13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 12일 태화동 주민들 대상 올해 태화시장 일대 수방대책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주민들은 여전히 고지배수터널 공사의 안전성 등을 이유로 강경한 반대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고지배수터널 공사를 일대 아파트와 마을 전 동을 매입해 추진하라는 요구까지 해 중구 측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인근 아파트만해도 130가구에 마을 주민들까지 합치면 200여가구가 훌쩍 넘는다”며 “전 가구 매입을 통한 공사 추진은 예산상 어려운데 이 방법 외에는 여전히 공사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구는 배수펌프장 공사 및 고지배수터널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고지배수터널은 지난 2017년 본격 시작 이후 재산권, 안전성 문제로 현재까지 중단 상태다. 사업 기간도 1년 연장됐다.
이에 중구는 최근 공기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양방향 굴착도 계획했으나 이마저도 반대로 불발된 상태다.
중구도 더이상 공사 중단을 두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김영길 중구청장이 직접 태화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사업과 관련해 “이달 내로 협의를 정리하고 공사 재개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공사 재개 강행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현재로선 세부일정 등 논의된 사항은 없으나 구청장 직접 지시가 내려온 만큼 올해는 반드시 공사 재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태화고지배수터널과 배수펌프장 조성이 완료되면 태화동으로 내려오는 전체 유량의 55%는 고지배수로로, 45%는 펌프장에서 처리하게 돼 최대 150㎜ 폭우까지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