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울산본사기업 시총 3조원 증가

2023-07-17     석현주 기자

올해 상반기 울산 본사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3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시총 감소가 뚜렷했던 자동차 업종이 올해 들어 크게 반등한 영향이다.

16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30일 종가 기준) 울산 본사 상장사 시가총액(HLB 제외)은 21조9414억원으로 지난해 말(12월29일·18억7210억원) 대비 3조2204억원(17.26%)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시총은 상승세를 보인 곳이 하락세로 돌아선 곳보다 배 이상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벨로크 시총은 405억원으로 지난해 말(90억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하며, 울산 본사 상장사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울산 중구에 본사를 둔 벨로크는 올해 상반기 IBKS제18호스팩과 합병한 정보보안 기업으로, 백본·네트워크 스위치를 비롯해 정보보안, 운영관리 솔루션, CCTV·영상분석 서비스 등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지역 상장사 가운데 자동차 업종이 올해 들어 크게 반등했다.

현대자동차의 1차 부품협력업체인 덕양산업 시총은 지난해 말 780억원에서 지난달 말 2394억원으로 207%가량 급등했다. 덕양산업은 현대차에 전기차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다. 6년간 1조6000억원 규모의 칵핏 모듈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공급 중에 있으며, 현대차가 덕양산업을 ‘배터리시스템어셈블리(BSA)’ 협력 업체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자동차관련 업종인 디아이씨(83%), 세종공업(68%)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KG케미칼 역시 시총이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달 말 기준 시가총액은 6004억원으로 지난해 말(2849억원) 대비 111% 증가했다. KG케미칼은 차량용 요소수를 비롯해 고효율 하수처리제, 건설 소재, 친환경 농자재를 생산하는 등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울산 본사 부지에 마이크로 솔더볼 신공장 건물을 완공한 덕산하이메탈의 시총은 지난해 말 대비 47% 오른 3199억원을 기록했다.

금액적으로 시총이 가장 많이 불어난 곳은 HD현대중공업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10조2977억원이던 시총이 6월 말에는 11조 6914억원으로 1조3937억원이 늘었다.

울산지역 상장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은 총 3곳으로, HD현대중공업(11조6914억원), 현대미포조선(3조3551억원), 롯데정밀화학(1조7905억원) 등이다.

또 올해 초 상장된 금양그린파워 시총은 1757억원, 한주라이트메탈은 106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역 상장사 27곳 중 지난 연말 대비 시총이 감소한 기업은 7곳에 불과했다.

경동도시가스 시총이 1203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9%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또 무림 P&P(-16%), 클리노믹스(-9%), 미원화학(-5%), 진양화학(-3%), 코엔텍(-1%), 현대미포조선(-1%) 등에서 감소했다.

한편 울산지역 상장기업은 아니지만, 지역에 주력 사업장을 둔 고려아연의 시총은 9조6833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4% 감소했고, S-OIL은 7조5093억원으로 20% 감소했다.

반면 현대차 시총은 지난해 말 32조2639억원에서 43조6813억원으로 6개월새 1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