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수목원 국토부 도시계획위 ‘재심의’

2023-07-17     박재권 기자
임시 개장 상태로 ‘반쪽짜리’에 머물고 있는 울산수목원이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본 심사에서 사실상의 재심의를 받았다. 당초 국토부 개발제한구역 관리 계획 사전심의에서 지적받은 사항을 보완해 본 심사에 상정했음에도 재심의가 나옴에 따라 오는 2025년께 완전 개장을 기대하던 울산시와 수목원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16일 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울산 수목원 완전 개장과 관련해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에서 본 심사가 열렸다. 결과는 재심의.

그동안 6차례 이상 국토부 사전심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수목원은 그린벨트 훼손 최소화 등의 조건으로 조건부 통과돼 최대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와 수목원은 사전심의에서 그린벨트 훼손 최소화 등을 요구받았기에 기존 등산로를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황톳길 포장, 야자수 매트 설치 등 자연친화적인 계획을 준비해 본 심사에 상정했다. 하지만 중앙도시계획위원 중 일부가 수목원이 완전히 개장될 경우 관람객 증대가 될 것이라며 보행 약자들의 이동을 위한 도로 개선 계획도 추가로 반영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심의 당시와 달라진 위원들의 지적에 본 심사 통과를 꿈꾸던 시와 수목원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본 심사를 통과한다 해도 사업 실시 계획 수립, 환경부 논의 등의 절차가 남아있어 수목원이 오는 2025년께 완전 개장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이 외에 수목원 구역계가 넓은 점, 진출입로 변경 등을 제외하곤 크게 지적받은 부분이 없다는 점은 향후 재심의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수목원 완전 개장의 청신호로 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와 수목원 관계자는 “아직 국토부로부터 재심의에 대한 구체적인 공문을 전달받지는 못했다”라면서 “해당 공문이 내려올 경우 국토부와 추가 협의를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재심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