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첫 ‘미래교육박람회’, 다양한 체험활동 호평…3일간 4만명 발길
울산시교육청이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2023 울산미래교육박람회’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 속에 성황리에 끝이 났다. 학생들의 요구(니즈)에 부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테마별 부스 운영, 교육감과 함께 하는 공감토크 등으로 참여와 만족도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16일 오전 10시께 찾은 울산 울주군 삼남읍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 ‘2023 울산미래교육박람회’ 마지막 날 일정이 진행된 이 곳은 집중 호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북적됐다. 학생들은 행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미리 도착해 현장 등록을 한 뒤 부모 또는 친구들과 삼삼오오 박람회장으로 입장했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찾았고, 전시회장의 일부 인기 부스는 대기 줄이 길게 형성되거나 체험이 일찍 마감되기도 했다. 전시장은 크게 미래교육관, 미래교실관, 융합교육관, 진로교육관, 공감놀이터 등 5개 테마별 공간으로 나눠졌고, 초·중·고등학생, 교원들이 직접 운영하는 부스와 교육 정보 기술 관련 부스 등 모두 126개의 부스가 운영됐다. 미취학 아동이 즐길 수 있는 놀이 형식의 부스부터 고학년 학생들을 위한 입시 관련 부스까지 다양한 형태로 마련됐다.
김현지(15·장검중 2년)양은 “만들기, 디자인, 발명, 인화사진 찍기 등 여러가지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참여했을 때 상품까지 주어서 더 좋았다”며 “다만 일부 프로그램이 일찍 마감되거나 시간 문제 때문에 더 많이 체험을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온 학부모 박소윤(46·울주군 범서읍)씨는 “만들기 위주로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어서 아이가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를 하고 있다”며 “또 아이가 평소 과학, 수학 등에 관심이 많았는데 울산과학고 학생들이 쉽게 설명을 해주어서 동기부여도 되고 좋았다”고 만족해 했다.
수축필름을 이용한 키링 만들기, 중력을 거스르는 텐세그리티 장식소품 만들기 등의 이색 만들기 체험부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카툰아트 초상화 제작, AI로 칠하는 인터넷퍼즐, 거울에 비친 모습이 촬영되는 포토존 등이 인기를 끌었다.
개막 첫 날 진행된 천창수 교육감과의 공감 토크도 호응을 얻었다. 공감토크에서는 ‘미래 로봇 교사’ ‘고교학점제’ ‘수능 킬러문항’ 등 날카롭고 전문적인 질문이 쏟아졌다. 이밖에 ‘기후행동 학생실천단 공개 토론회’도 열려 기후위기에 대한 청소년의 역할 등을 토론했다.
14일부터 3일간 열린 이번 박람회는 학생, 교직원 등 4만2000여명(현장예약시스템 3만2000여명, 미등록자 참여자 1만여명)이 참가하며 비교적 성공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UECO의 부족한 주차 공간 문제로 행사 기간 내내 빚어진 주차난은 옥의 티였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