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우메디병원 9월부터 환자 안받는다

2023-07-17     정혜윤 기자
울산 대형 산부인과 병원인 프라우메디병원이 의료인력 수급 어려움과 저출산 등 이유로 오는 9월부터 휴업에 들어간다. 병원 측의 갑작스런 휴업 통보에 산모와 내원 시민들이 급하게 다른 병원 찾기에 나서는 등 불편을 겪었다.

프라우메디병원은 지난 13일 병원 홈페이지에 “가임 연령의 결혼관 변화와 저출산 문제, 응급 진료가 필수인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의 이직으로 인한 의료인력 수급 어려움으로 입원·내원 고객들에게 안전한 진료를 제공하기 어려워 부득이하게 휴업을 하기로 병원 이사회에서 의결됐다”는 안내문을 게시하며 휴업 소식을 알렸다.

이에 지난 14일부터 해당 병원에 문의전화가 쏟아지며 전화 연결에만 10~20분 가량이 소요됐으며 병원에는 휴업과 향후 진료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들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출산을 앞두거나 기형아 검사를 진행하는 산모들이 급하게 타 병원으로 전원 절차를 밟으며 인근 병원들에도 상담 전화가 쏟아졌다.

출산을 3주 앞둔 A씨는 “기존에 담당하던 의료진과 계속 진행하고 싶어 어느 병원으로 옮기느냐고 물어봤는데, 의료진들도 이틀 전에 휴업 통보를 받아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해 답답하고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실제 병원 관계자들도 휴업 공지가 게시되기 1~2일 전에 관련 소식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관을 진행 중인 산모들은 급하게 냉동배아 옮기기에 나섰으나 환불 등을 놓고 혼란이 일었다.

B씨는 “난자채취를 하고 3~5년 냉동비용까지 냈는데 휴업하게 되면서 산모들이 직접 다른 병원에 연락해 냉동배아를 옮겨야 한다”며 “냉동비용을 또 내면서 돈이 이중으로 나가게 생겼는데 타 병원에서 받아주지 않으면 폐기해야한다고 들어서 막막하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우선 조리원은 오는 8월1~2일까지 자연분만한 산모들에 한해 이용을 진행하며 타 의료기관 이동에 대한 진료기록 등 서류는 본인 확인 후 해당 의료기관으로 직접 발송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로선 재개 일정이나 향후 운영방향 등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나, 해당 병원은 의료법인 산하로 폐업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명의이전 등을 통해 전문병원으로 전환 등의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