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 정상회담...‘우크라 평화연대 이니셔티브’ 추진
2023-07-17 김두수 기자
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희망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의 불법 침략으로 인해 무고하게 희생된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 바친 우크라이나의 젊은이들, 그리고 그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엄중한 시기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과거 6·25 전쟁의 상흔을 극복하고 부강한 나라로 발전한 역사를 언급하며 “지금 우크라이나 상황은 70여 년 전의 대한민국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으로서 죽음을 겁낼 권리가 없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말을 인용,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우리가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간다면 분명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에 대해선 △안보 지원 △인도 지원 △재건 지원 등 세 가지 분야로 나눠 양국 간 협력 구상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안보 지원과 관련,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공식’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성공적인 평화공식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주요 개도국들이 평화공식 정상회의에 보다 많이 참여하고, 자유 연대에 동참하도록 촉진자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군수 지원에 대해선 “지난해 방탄복, 헬멧과 같은 군수물자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더 큰 규모로 군수물자를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만, 살상무기 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또 인도적 지원과 관련,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인도적 지원 물품을 최대한 신속히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 요청에 따라 지뢰 탐지 장비 등 인도적 지원 품목을 신속히 전달했다는 점을 거듭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지난해 약 1억 달러의 인도적 지원에 이어 올해 1억5000만 달러의 지원도 효과적으로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정부 재정 안정성을 위해 세계은행과 협력해 재정지원도 새롭게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