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세계 첫 그린메탄올 컨선 공급, ‘에코항만’ 울산항 새장 열었다

2023-07-18     권지혜
▲해양수산부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연료인 그린 메탄올 1000t이 세계 최초로 울산항에서 컨테이너 선박에 성공적으로 공급됐다. 명실상부 국내를 대표하는 산업지원항만인 울산항이 글로벌 에코항만으로 도약하는 전기를 맞았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 국제 해운 부문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면서 친환경 선박연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울산항이 친환경 에너지 물류네트워크를 선점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5일 오후 남구 울산신항일반부두. 본보 취재진을 비롯해 김재균 울산항만공사 사장, 해양수산부, 울산지방해양수산청, 한국머스크(주) 등 관계자들을 실은 태화호가 바이오디젤이 울산항 컨테이너 선박에 공급되는 울산본항 8부두로 힘차게 내달렸다.

현장에 도착하기 전 태화호에서는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실증사업(울산항만공사) △그린 메탄올 선박연료 및 공정(OCI Global) △그린 메탄올 PTS 벙커링(오드펠터미널코리아) △바이오 디젤 선박연료 및 공정(제이씨케미칼) △바이오 디젤 STS 벙커링(현대코퍼레이션) △머스크 1만6000TEU 메탄올 추진선 건조현황(HD현대중공업) 등 그린 메탄올이 세계 최초로 울산항에서 컨테이너 선박에 공급되기까지의 과정과 절차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그린 메탄올은 황산화물 100%, 질소산화물 80% 및 탄소 저감 효과가 최대 95%에 달하는 친환경 선박연료이며, 바이오디젤은 폐식용유, 동물성 지방 등을 원료로 생산해 탄소저감 효과가 약 75%에 달하는 친환경 연료다.

한참을 내달려 덴마크의 에이피 몰러 머스크 그룹이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한 2100TEU급 컨테이너 선박이 눈에 들어왔다. 이 곳에서 벙커링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김재균 울산항만공사 사장은 “울산항은 연간 약 2억t 수준의 케미컬, 유류를 취급하는 세계 4위의 액체항만이자, 배후에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사인 HD현대그룹이 위치하고 있어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공급망의 중심 역할을 할 최적지다”며 “이번에 세계 최초로 상업 운항용 컨테이너 선박에 그린메탄올과 바이오디젤을 공급한 것은 울산항이 친환경 에너지 선도항만임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바이오디젤의 벙커링 작업이 완료되고 난 이후 지난 16일 오후 6시25분부터 17일 오전 3시45분까진 OTK 1부두에서 세계 최초 그린 메탄올 벙커링 작업이 이뤄졌다.

그린 메탄올을 공급받은 선박은 수에즈운하,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등을 거쳐 덴마크 코펜하겐까지 총 2만1500㎞를 운항, 기존 전통 연료에 비해 80% 이상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항에서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순차적으로 그린 메탄올 1000t과 바이오디젤 1250t 벙커링 작업이 진행됐다.

해수부는 “기존 전통연료에 비해 80% 이상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해당 선박에는 바이오디젤 1250t도 국내 최초로 공급됐는데, 이는 폐식용유 약 90만개(가정용 1.8ℓ 기준)를 활용한 규모”라고 소개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친환경 연료 전환이 국내 항만의 경쟁력 강화와 친환경 선박연료라는 수출 신시장 개척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