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부산대병원 노조 파업 6일째…장기화 우려
2023-07-19 김갑성 기자
양산부산대병원은 경남 동부권, 부산 서부권 중증 질환자들이 많이 찾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전국 14개 국립대 병원 중 유일하게 비정규직의 직접고용이 완료되지 않고 있는 곳이다.
응급실·분만실·중환자실·투석실 등을 제외한 입원·수술·외래진료 차질이 파업 철회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간호인력을 포함한 병원 기능 유지에 필요한 정규직·비정규직 노조원 상당수가 파업 참여를 계속해 최소한의 필수 의료 기능만 간신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대병원 노조는 지난 14일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종료 후에도 비정규직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파업 지속을 결의했다. 양산부산대병원 노조원들은 부산대병원 노조원들과 함께 부산대병원·양산부산대병원에서 열리는 파업대회에 참석하거나 집에 있으면서 파업에 동참 하고 있다.
현재 양산부산대병원의 1280병상 중 남은 환자는 100병상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간호사 1인당 환자수 개선, 저연차 간호사 임금 개선, 비정규직 직접고용 등을 요구안으로 내세우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병원 측은 노조의 요구가 과다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개월간 병원측은 7차례의 교섭에서 노동조합 요구 중 단 하나도 수용하지 않고 시간만 끌었는가 하면 대화와 교섭의 문을 걸어잠근 채 파업에 돌입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입원환자를 강제로 퇴원시키는 비상식적인 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러고도 모든 사태를 노조탓으로 돌리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동으로 보이며, 더 이상의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성실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노사는 지난 17일 파업 이후 첫 만남을 가지는 등 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협상 조기 타결을 위해 19일까지는 원내 투쟁을 진행하고 20일부터는 거리 행진, 시민 선전전, 지역 시민단체와 연대 투쟁을 할 방침이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