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우피해, 밥상까지 덮쳤다
2023-07-19 권지혜
1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0일부터 내린 비로 농작물 침수와 낙과 등의 피해 신고가 접수된 농지 면적이 지난 17일 오전 6시 기준 2만7094.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여의도(290㏊)의 93.4배에 이르는 면적이다.
이에 울산지역 농산물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신정시장에서 판매되는 적상추 100g의 소매가격은 1800원으로 한달 전 대비 125%(1000원) 올랐다. 적상추 가격은 장맛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0일부터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지난 7일 860원이었던 적상추는 10일 1160원, 11일 1600원, 18일 1800원 등 최근 일주일간 가격이 2배 이상 상승했다.
시금치 100g의 소매가격(830원)도 한달 전 대비 38.33%(230원) 올랐다. 시금치 역시 장마가 시작되고 지난 7일 730원, 10일 750원, 11일 800원, 14일 810원, 18일 830원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굵은 소금(13.87%), 수박(10.45%), 멜론(9.09%), 토마토(8.50%), 브로콜리(8%) 등이 한달 전 대비 소폭 상승했다.
남구에 거주하는 김모(38)씨는 “오랜만에 장을 보러갔는데 안오른게 없었다. 특히 농작물 가격이 정말 많이 올랐다”며 “상추가 너무 비싸 조금밖에 살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집중호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농작물 가격이 앞으로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울산지역에 22일 시작되는 장맛비가 2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고한 상황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7월과 8월은 기상에 따른 물가 변동이 큰 기간인데, 지난해 7월에는 폭염이 심했고 올해는 이른 장마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농작물 피해가 더 커지면 재료비 상승에 따라 외식물가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는만큼 현재 농수산물 가격 피해 규모 등을 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농수산물 가격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한 개입 가능성도 내비쳤다. 집중호우가 끝나더라도 여름휴가, 추석 등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농수산물 가격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단기 조치로 관련 수입을 빠르게 늘리거나 정부 주도의 할인행사를 시행하는 등 수급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