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대정부 전방위 대처...尹 대통령 울산에 대한 애정도 한몫
산업수도 울산의 ‘50년 먹거리’ 첨단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후보지 확정은 결과적으로 민선 8기 김두겸 시장과 국민의힘 김기현(남을) 대표의 정치·행정간 협업에 의한 ‘쾌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직후부터 울산경제의 단기전략인 미시전략과 장기전략으로 거시적 발전 등 투트랙전략에 올인, 그린벨트(GB) 해제를 비롯해 이차전지 특화단지 추진에 박차를 가해왔다.
김 시장을 필두로 안효대 경제부시장을 비롯한 경제라인이 대국회, 대정부 전방위 대처를 해오면서 윤석열 정부가 추진키로 한 이차전지 콘셉트에 근접할 수 있도록 밑자락을 깔았다.
이런 과정에서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등극한 김기현 대표와 물밑 상시채널을 가동, 울산 경제회생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특히 민선 6기 울산시장을 지낸 김 대표와 강력한 추진력으로 ‘불도저’별명을 가진 김 시장의 정치·행정 궁합이 맞아떨어지면서 더욱 탄력을 붙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다 윤석열 대통령의 각별한 ‘울산애정’도 한몫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두겸김기현 지역 당정의 ‘찰떡궁합’ 효과
정부의 이차전지 특화단지 울산 후보지 지정확정은 무엇보다 김 시장과 김 대표의 ‘찰떡궁합’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 지난 정부 가운데 보수와 진보 가릴것 없이 시장과 지역 정치권이 같은 당이라해도 상황에 따라선 엇박자를 내면서 시가 추진하는 주요정책에도 혼선과 차질을 빚은 전례는 셀 수 없이 많았다.
하지만 같은 국민의힘 소속 김 대표와 김 시장은 서로 눈빛만 봐도 알아차릴 만큼 친밀한 관계다. 때문에 김 시장이 지난해 취임초반부터 전방위로 밀어붙인 그린벨트해제 건에 대해 김 대표 역시 공감을 나타내며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원희룡 국토부장관 등 정부 유관부처에도 어필하는 등 일체감을 보였다. 특히 김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자격으로 전국 17개 시도를 패트롤하면서 진행해온 당소속 시도지사와의 예산정책협의에선 울산시만을 단독으로 진행했다.
김 대표는 정부의 이차전지 공식 발표를 하루 앞둔 19일 “제2의 반도체라 불리는 ‘이차전지 산업’은 2030년 세계 시장 규모가 200조원으로 예상되는 미래 핵심 산업”이라면서 “자동차는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끈 중요한 산업으로 울산이 이차전지 특구로 지정 된다면 울산의 기존 노후산단의 첨단화에도 크게 기여할 걸로 보여 차세대 국가첨단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걸로 보인다”고 했다.
특히 김 대표측은 울산이 후보지로 선정된 배경에 대해 “김두겸 시장과 집권 여당 당 대표인 김기현 대표의 역할이 크다고 할 것”이라면서 “김 시장은 초격차 기술 확보와 밸류체인 강화를 위해 삼성SDI의 ‘첨단 이차전지 생산시설’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했고, 김 대표는 대한민국의 초격차 발전과 미래 먹거리를 위해 자동차 도시 울산이 원소재 생산, 이차전지 제조, 전기차 공급, 사용후배터리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통합할 수 있는 장점을 강조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남다른 ‘울산애정도’ 한몫
윤석열 대통령의 남다른 ‘울산 애정’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 1년을 맞은 지난 3월9일 울산을 적접 방문, 김두겸 시장의 안내를 받으며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대통령의 일정은 오후 5시까지 강행군을 이어갔다.
당시 S-OIL이 추진 중인 석유화학 시설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한 뒤 자동차 공장을 방문한데 이어 지역 경제인과의 간담회도 가졌다.
윤 대통령이 당선 1주년과 관련한 별도의 메시지 없이 곧장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불리는 울산을 찾아 하루 종일 산업현장 구석구석을 누빈 것은 윤 대통령의 향후 행보를 가감없이 보여주는 메시지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김두겸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께서 GB 해제건은 물론 시도지사들과의 정책협의에서도 ‘남다른 울산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울산의 중대형 현안사업에도 청신호가 기대된다”라고 언급한 적 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