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귀신고래’ 알린 앤드류스 회고록 전시

2023-07-21     서정혜 기자
울산시남구도시관리공단은

일제강점기 울산에서의 탐사를 통해 ‘한국계 귀신고래’를 처음 학계에 보고한 ‘로이 채프만 앤드류스’ 관련 실물 사료가 전시된다.

울산시남구도시관리공단은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내 옛마을에 조성된 ‘앤드류스의 집’에서 미국의 탐험가이자 고고학자인 로이 채프만 앤드류스가 울산에서 귀신고래를 연구해 출간한 회고록 <캘리포니아 귀신고래>를 전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고래문화마을 학예연구사가 포경문화 관련 자료를 수집하던 중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고서점에서 관련 자료를 발견, 기증받아 마련됐다.

앤드류스는 회고록에서 “한국 동남부 해안의 작은 마을 울산에 위치한 동양포경주식회사의 기지에서 1월과 2월을 보냈다. 이 기간에 어미 고래 2마리의 골격을 확보했다. 한 마리는 뉴욕의 미국자연사박물관에, 나머지 1마리는 워싱턴 D.C.의 미국 국립박물관에 보내졌다. 이것은 최초로 미국박물관에 보관된 한국계 귀신고래이며 또한 세계 유일의 완전한 표본”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회고록에는 고래잡이 모습, 선착장에 올려진 포획된 고래의 모습 등 당시의 생생한 포경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 34점도 함께 수록돼 있다. 사진에서는 당시 울산 주민들의 생활상도 일부 엿볼 수 있다.

앤드류스의 집에서는 회고록과 함께 앤드류스가 영국 런던으로 가는 아키타니아호에 탑승한 모습을 담은 미국의회도서관 소장 사진도 소개한다.

울산시남구도시관리공단은 이번 전시와 별도로 울산에 생존해 있는 포경선 선장과 포수 등 포경산업에 종사했던 이들을 이야기를 담고 아카이빙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사진과 유물 등 관련 자료도 수집해 올해 연말 고래문화마을에서 전시도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미국자연사박물관 관장을 역임한 로이 채프만 앤드류스의 탐사 일화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 에피소드로도 만들어졌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QR코드를 찍으면 ‘한국계 귀신고래’와 관련한 영상을 생생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은정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