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멋 살린 신명나는 전통춤 한마당

2023-07-24     전상헌 기자
순수 예술인에게 점점 설 무대가 없어지고 있다. 춤꾼에게는 더욱 그렇다. 이에 국립부산국악원은 부산·영남 춤 활성화와 예술인 화합의 장 마련을 위한 춤꾼들의 열린 무대,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를 열고 있다.

공모를 통해 선정한 30인의 춤꾼들이 하루 6명씩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는 ‘한국 전통 춤판’ 무대에 울산 춤꾼 김진완(사진)이 참여한다. 그의 무대는 오는 26일 오후 7시30분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에서 마련된다.

김진완은 대표적인 남성 춤인 ‘한량춤’을 홀로 펼치게 된다. 한량춤은 태평소 시나위 가락에 호탕한 동작과 깊고 굵은 선의 모습 속에 현란한 발동작과 기교로 흥을 더하고, 투박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동작으로 춤의 절제와 깊은 호흡이 잘 드러난다. 김진완의 대표적인 춤이기도 하다.

그의 진가는 이미 잘 알려졌다. 지난 2021년 국제콩쿠르 혹은 동아콩쿠르 등을 수상해야 출전할 기회가 주어지는 대회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선정돼 피날레 무대에서 ‘한량춤’으로 울산 무용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 작품은 지난 2015년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 창작에 이은 전통의 춤꾼으로도 인정받은 것이었다.

춤꾼 김진완은 “서울에서 오랜 활동의 경험이 지금 울산에서 춤꾼으로 기량을 펼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동안 배움과 습득한 것을 울산 춤에 접목해 울산 무용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전통춤에는 지역색보다는 유파를 구분하는 것이 많지만, 최근 들어서는 각 지역색을 더 표현하고, 의미를 더하는 경향이 있어 한량춤도 시간이 지나면 울산의 멋과 색이 조금씩 입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정적인 것보다는 역동적인 것으로 안무의 흐름과 구성이 변하고, 다양한 음악 장단이 바꾸는 것도 기존의 춤과는 차별화되는 것도 울산 춤꾼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성 춤꾼이 매우 열악한 울산이지만, 춤의 맥을 잇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를 더 해 울산의 남성 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