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장 디지털 전환, 조선업계 게임 체인저로”
울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조선해양설비(플랜트) 산업 신규 기반 구축 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는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조선해양 철의장 제조산업 디지털 전환 지원사업’이 공모에 최종 선정돼 국비 95억원을 확보했다.
철의장 제조산업은 선박에 설치되는 철의장품을 제작하고 공급하는 후방산업으로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의 제품 원가·생산 경쟁력에 큰 영향을 준다. 향후 생산인력 수급 불균형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비한 첨단화 솔루션 활용 철의장제조산업 고도화 및 실증 작업이 시급한 상황이다.
해당 사업 추진을 위해 울산시는 2020년 6월부터 과제 발굴 및 세부사업계획 수립을 시작했고, 국비확보 관련 중앙기관 협의한 끝에 국회예산 확보에 성공했다.
시는 공모 선정에 따라 울산테크노일반산업단지 내(연면적 1899㎡ 규모)에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총사업비 190억원(국비 95억원·시비 95억원)을 투입해 △조선해양 철의장 제조산업 디지털 전환 실증센터 구축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지능형 유연공정 자동화 시스템 구축 △전문 인력 양성 및 기업 지원 등을 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수작업에 의존해 오던 철의장 제조산업이 제조공정 자동화 체계(시스템)를 도입하게 된다. 이를 통해 생산성 향상은 물론 비숙련 인력도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으로 개선되면서 생산 인력 부족 문제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주관으로 철의장 제조 공정 디지털 전환을 위한 대중소기업 협력형 사업 모델도 추진한다. 철의장품 제작기업과 대형조선사 간 데이터 중심의 기술협력을 통한 대·중소 상생 생태계 조성 및 동반성장 기반 마련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세계 조선해양시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LNG추진선 등 고부가가치·친환경선박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저임금 구조로 국내인력 구하기 어렵고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한다면 장기적으로 건강한 조선산업생태계 유지가 어렵다. 철의장 디지털전환사업은 ‘조선업계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철의장 제조공정 디지털전환을 통해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대기업도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의존에서 탈피해 국내인력이 요구하는 임금수준을 맞출 수 있도록 근무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공모사업은 울산시가 조선해양설비(플랜트)산업 기반조성 지원을 위해 지난해 정부에 제안한 사업으로, 철의장 제조 산업을 대상으로 한다. 현재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제조 공정을 인공지능, 첨단로봇 등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 체계(시스템) 기술 개발 및 사업화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보급·확산해 경쟁력 있는 철의장 중소기업 지원·육성이 공모 목적이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