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매곡천 보행로 준공 4개월만에 파손 안전사고 우려

2023-07-25     신동섭 기자
울산 북구 신천교 인근 매곡천 보행로가 최근 호우로 파손돼 안전사고 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4일 오전 9시께 신천교 일원. 동천강 산책로에서 매곡천으로 향하는 신천교 하부 보행로와 교량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진입 금지 테이프 등으로 막혀있다. 하지만 10여명의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이 진입 금지 표시를 무시한 채 지나간다. 신천교 하부를 벗어나자마자 신천초등학교 방향으로 설치된 징검다리까지의 보행로 10여m가 깨져 내려앉거나 들려있다. 보행로 하부를 지지하는 골재 등이 쓸려나가 보행로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북구청에 따르면 매곡천 보행로(150m)는 동천·매곡천 친수공간 이음 및 광장 조성공사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착공해 올해 3월 준공됐다. 6억7800만원이 투입된 공사는 동천강과 매곡천의 단절된 산책로 연결 및 광장 설치 등 친수시설 확충을 통해 주민 여가 공간 확보를 목적으로 시행됐다.

또 한정된 예산 내에서 각 구간을 완공하기 위해 보행로 하부를 파일 시공 등의 공법 대신 골재로 채워 넣었다. 하지만 지난 호우로 골재들이 모두 쓸려 나갔고, 결국 보행로가 파손됐다.

북구는 현장을 확인해 안전 조치를 취했고, 현재 보행로 하상보호공 설치 등 보수 공사를 준비중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구가 제한된 예산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안전을 도외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이상기후 속 ‘극한호우’ 등 폭우가 빈발하는 상황 등을 고려해 안전에 우선한 공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북구 관계자는 “주민편의 차원에서 조성된 하천 시설들은 호우 또는 태풍 시 하천에서 가장 취약한 포인트가 된다”며 “안전상 있는 그대로 두는 게 제일 좋지만, 주민들의 요구로 어쩔 수 없이 조성되는 경우가 다수다”고 말했다.

이어 “하천 시설 특성상 시행착오를 거치며 보강공사를 해나가면 결국엔 영구적 시설로 탈바꿈된다”고 덧붙였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