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방산 맨발걷기 열풍…일대 교통난 몸살
2023-07-25 정혜윤 기자
24일 오전 10시께 찾은 울산 중구 장현동 황방산 생태야영장. 달빛로에서 황방산 생태야영장으로 향하는 주연로 초입부터 갓길에 주정차 차량이 늘어섰다. 차량들이 2차선 진입로 한면을 차지하며 차량 교행이 불가능했다. 진입 차량 5~6대가 나오는 차량에 막혀 입구부터 줄줄이 멈춰섰다. 해당 도로로 버스도 운행하나 주정차 차량들에 막혀 꼼짝 못하는 상황도 펼쳐졌다.
황방산 생태야영장으로 향하는 입구는 더욱 심각했다. 시민들이 보행하는 인도 구간까지 차량들이 빼곡히 들어서며 곳곳에서 보행자들의 안전도 위협받았다.
황방산 생태야영장은 당초 평일 50여명도 방문하지 않았으나, 지난 4월부터 맨발등산 활성화를 위해 세족장, 신발장 등 편의시설이 설치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구에 따르면 현재는 맨발걷기를 위해 평일 1500~2000여명, 주말은 3000여명에서 최대 4000여명까지 황방산을 찾고 있다.
그러나 늘어난 이용객에 비해 주차공간이 태부족해 일대가 주차난, 교통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황방산 생태야영장은 당초 주차면수가 22면에 불과해 지난달 확장 공사를 진행했으나 여전히 42면이 전부다.
이마저도 황방산 생태야영장을 이용하는 캠핑족들만 쓸 수 있다. 맨발걷기를 위해 찾은 방문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별도 주차장은 없어 갓길 주차밖에 할 수 없다.
주차 관리 전담 인력도 없어 생태야영장 관리 근로자 2명이 주차 관리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도 평일에만 근무해 주말에는 일대 관리 인력이 전무하다.
실제 지난 22일 오후 4시께 황방산 방문 차량들로 달빛로~주연로 일대 교통이 마비, 지역 주민들의 신고로 관할 지구대가 출동해 교통 정리에 나서기도 했다.
중구 관계자는 “현재 ‘황방산 맨발 등산로 활성화 방안’ 용역을 통해 주차장 등 확충을 계획 중이나, 황방산 일대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빠른 시일 내에 주차장 확보는 사실상 어렵다”며 “우선 차량 교행이라도 원활하게 될 수 있게 진입로 2차선을 4차선으로 확장하는 등 방안을 고려 중이며 방문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교통난 해소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