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업화의 기억 ‘울산시사’에 담는다

2023-07-26     서정혜 기자
울산이 공업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피해 등 ‘지역민 기억’이 향후 편찬될 ‘울산시사’에 담긴다.

울산은 지난 1962년 특정공업지구 지정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고향 땅을 내준 실향민이 많이 생겨났다. 실향민의 애환과 그들의 삶의 기록은 1960~1980년대 울산의 공업화 과정을 설명해 줄 귀중한 자료지만, 이야기를 들려줄 이들이 고령화되고, 점차 관련 자료들도 빠르게 소실되고 있다.

이에 울산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6개월간 울산대학교 산학협력단을 통해 ‘울산 근현대 구술기록화’ 사업을 진행했다. 울산의 현대사를 지역민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지역민의 기억과 경험에 대한 체계적 조사와 발굴을 진행해 관련 자료를 사료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사는 기존 문헌 사료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1960~1980년대 울산 공업화에 대한 지역 주민의 기억’을 주제로 시민들을 직접 만나 구술 자료를 모았다. 공업화 과정에서 생활의 변화를 겪은 지역 주민과 노동자, 관련 정책에 참여한 행정 관료 등 32명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녹취록을 만들었다. 채록 과정 영상도 촬영해 자료로 남겼다.

구술 자료에는 현대자동차 설립과 염포동 주민들의 생활변화, 산업화 과정에서 사라진 마을 이야기, 지역 토박이의 생애와 주민 관계망 등이 실렸다. 남구 여천동·매암동 농민들의 공해 피해, 온산병 발생·공해이주 과정, 지역 중소기업의 설립과 운영에 관한 내용도 담겼다.

이번에 채록된 자료는 시사 편찬을 맡고 있는 역사연구소로 최근 모두 이관됐다. 이번 조사 내용은 울산 역사 관련 타 기초자료 조사 등과 엮어 울산 시사 편찬에 반영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구술 기록화 사업은 지역민의 기억과 경험, 지역의 역사를 비롯해 인문·사회·환경 등 지역 특성을 통해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진행됐다. 시사 편찬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