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기혼남녀, 가족관계 만족도 ‘온도차’

2023-07-26     석현주 기자
울산지역

울산 기혼남녀의 처가와 시가 가족을 바라보는 눈높이에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동남지방통계청은 동남권 기혼 남녀(남편과 아내)를 대상으로 지난 10년간(2012~2022년) 가족관계 만족도 변화 등을 살펴본 기획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기혼 남녀를 대상으로 한 ‘처가와 시가 중심의 가족관계 만족도’라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산 기혼남녀의 전반적인 가족관계 만족도는 지난 10년간 남녀 모두 높아졌다.

2022년

하지만 울산의 경우 남편보다 아내의 만족도가 낮은 현상(2012년 남편 56.0%, 아내 50.1%·2022년 남편 62.5%, 아내 55.0%)이 지속됐다.

특히 2022년 기준 울산지역 아내의 만족도가 동남권 3개 지역 가운데 가장 낮았다. 부산은 59.1%, 경남은 59.3%다.

울산 남편은 배우자에 대한 만족도가 76.2%로 가장 높았고, 울산 아내는 자녀에 대한 만족도가 76.3%로 가장 높았다.

부산·경남 남편은 자녀에 대한 만족도가 각각 77.1%, 82.9%로 배우자에 대한 만족도 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울산 남편만 자녀보다는 배우자에 대한 만족도가 컸다.

또 다른 지역과 달리 울산 남편의 경우 자기 형제자매(52.9%) 보다 배우자 형제자매(54.5%)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지역

남편은 아내, 처가 부모 및 형제자매에 대한 만족도가 계속 높았고, 아내는 남편, 시가 부모 및 형제자매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양상이다. 특히 아내의 시댁 관련 만족도가 현저히 낮았다.

‘결혼 가치관’ 조사에서는 울산 아내가 남편보다 결혼에 찬성(‘반드시 해야 한다’와 ‘하는 것이 좋다’ 합계)하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편의 경우 64.6%가 결혼에 대해 찬성했지만, 아내의 찬성 비율은 43.5%에 그쳤다.

남녀 모두 10년 전보다 찬성 의견은 감소하고 중립 의견은 증가한 경향을 보였다. 결혼에 찬성하는 비율은 연령이 높을수록 높고,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대체로 낮은 경향을 보였다.

한편 ‘가족관계 만족도 관련 요인’ 조사에서는 남녀 모두 배우자, 배우자 부모, 배우자 형제자매와의 만족도가 소득 수준과 관계가 있으며, 소득이 낮은 층에서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또 남녀 모두 학력이 높을수록 모든 가족 대상별 가족관계 만족도가 높았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