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교동지역 버스민원 봇물, 학생 2500명인데 정차노선 3개

2023-07-26     김갑성 기자
각급 학교가 밀집한 경남 양산시 교동 지역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대 버스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교통 이용 불편을 넘어 혼잡한 버스를 타는 과정에서 자칫 학생들의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지만, 양산시는 현실적 한계로 해결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5일 양산시에 따르면 교동 3개 학교 학생수는 △양산여고 965명 △양산여중 812명 △양산제일고 773명 등 1585명이다. 여기에 양산고 914명까지 합하면 총 2500명 가까이 된다.

하지만 교동마을 정류소에 정차하는 버스는 21번, 32번, 32-1번 등 3개 노선에 불과하다. 등교시간에는 순환20번과 순환20-1번이 가세해 그나마 숨통을 돌릴 수 있지만, 하교시간 버스들은 그야말로 콩나물 시루가 된다. 때문에 하교시간에는 학생들이 서로 버스를 타려고 밀치다가 다치는 사고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배차 간격을 줄이기 위해 버스를 증차하거나 운행횟수를 늘려야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데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이후 전체 이용객이 감소해 오히려 노선 운영을 축소하는 상황에서 증차나 운행횟수 증가를 통한 배차 시간 단축은 사실상 어려운 형편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협소했던 버스정류소 대기장소 문제는 양산시가 올해 4월 확장 사업을 통해 해소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한정된 자원에서 짜놓은 현 노선들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며 “한해 200억원의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증차는 사실상 어렵고, 주 52시간제에서 버스기사 운행을 늘리는 것도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밝혔다. 김갑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