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첫 체취증거견 ‘엘비’ 명예퇴역
2023-07-26 정혜윤 기자
울산청 최초 체취증거견인 ‘엘비’는 지난 2014년 담당 핸들러인 김종호 경감과 함께 9년 간 일선에서 수색 업무를 지원했다.
‘체취증거견’은 수사목적으로 양성된 개(犬)로, 범죄로 살해돼 매장되거나 유기된 시체의 수색, 범인접촉 증거물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2012년 최초로 경찰이 체취증거 검색기법을 도입하면서 울산청은 지난 2014년 6월 체취증거견 1마리를 과학수사계에 도입해 운영을 시작했다.
엘비는 울산을 포함한 경북, 강원도, 충남 등 각종 변사사건에 투입됐으며 이외에도 치매노인, 자살의심, 조난, 수난 등 실종사건의 임무도 수행했다.
특히 엘비는 지난 2019년 태풍 ‘링링’이 덮친 산속에서 9일간 떨던 60대 남성을 냄새를 맡아 발견하기도 했으며, 지난 2021년 울산 북구 무룡산 20대 실종사건, 지난해 광주 서구 아이파크 신축아파트 붕괴현장 실종자 수색에서도 공을 세웠다.
엘비의 나이를 고려해 지난 6월29일 은퇴가 최종 결정됐으나, 은퇴까지 남은 한 달 동안에도 경기 성남 실종자 찾기, 경북 예천 폭우 산사태 현장에 투입되며 마지막 순간까지 활동을 해왔다.
이후 울산청은 지난 10일 분양 공고를 거쳐 지난 24일 경기도 포천시 민간으로 엘비를 무상 분양하며 현역에서 물러나 남은 여생을 보내게 했다.
엘비의 퇴역으로 울산청이 보유하는 체취증거견은 지난 2021년 들여온 ‘캘리(벨기에 마리노이즈, 1년3개월)’만 남게 됐다.
울산청은 향후 경찰견을 전문적으로 훈련하는 민간 훈련소 등에서 체취증거견 한 마리를 추가로 도입해 실전에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